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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한편, 자리를 뜬 강주환은 술집으로 향했고 술을 많이 마셨다. 운전기사는 잔뜩 술에 취한 그를 운성시에 있는 별장으로 데리고 갔다.

잠이 오지 않자 그는 윤성아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의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윤성아는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 있어요? 지금 어디예요?”

“보고 싶어.”

강주환은 어린애처럼 그녀에게 어리광을 부렸다.

“오늘 안씨 가문으로 당신 찾으러 갔었는데 입구에서 경호원들이 날 막아섰어. 성아야, 나 많이 취한 것 같아. 너무 괴로운데 나 좀 보러 올래?”

“알았어요.”

그녀는 차를 몰고 별장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가니 강주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베란다의 창문이 열려있었고 산들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그가 베란다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녀는 베란다 쪽으로 향했다.

듬직한 남자의 뒷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둠 속에 쌓여있는 남자의 뒷모습은 마치 길을 잃어버린 아이의 모습 같았다.

그녀는 무슨 이유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발걸음 소리에 강주환은 고개를 돌렸고 그녀를 보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리 와.”

가까이 다가가자 그가 손을 뻗어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윤성아면 있다면 모든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슨 일 있어요?”

그녀의 물음에 그는 아무 말도 없이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볼 뿐이었다.

“성아야, 만약 내가 모든 걸 잃게 된다면 네가 나 먹여 살릴래?”

윤성아는 흠칫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이다. 호진 그룹의 대표인 그는 늘 당당했고 거침이 없었다.

그의 이런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남자의 능력으로 어떻게 빈털터리인 신세가 될 수 있는 건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강주환의 기분이 안 좋다는 건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서...

“가진 게 없는 당신을 내가 왜 먹여 살려요?”

진지하게 대답하는 그녀를 쳐다보며 강주환의 마음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내, 그녀가 손을 뻗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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