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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송아름, 또다시 윤성아를 해하다

강주환이 떠나고 송아름은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고은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은희 이모, 미안해요. 이모 며느리 되기는 글렀나 봐요. 주환 씨와 주혜는 저를 좋아하지 않네요. 다들 제가 하성이에게 최면을 걸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어요. 하지만 주환 씨는 이렇게 쉽게 그 말을 믿어버리네요.’

고은희는 마음이 아팠지만 당장은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아름아, 먼저 다른 데로 가서 나를 믿고 기다려줘. 내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낼게. 너와 주환이가 결혼에 성공해서 너를 꼭 내 며느리로 만들 거야.”

결국 송아름은 그 집에서 나와 영주시에 있는 고은희 명의로 된 다른 집으로 옮겨갔다. 물론 옮긴 집도 화려했지만 강씨 집안 본가에는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여기는 낮에 청소해주는 도우미만 왔다 갈 뿐이지만 강씨 집안 본가에 있을 때는 항상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고 입을 옷이 필요하면 가져다주고 배가 고프면 식사를 대령해주었다. 그때 생활에 비하면 지금은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맞아서 부어오른 자기 얼굴을 거울에 비춰볼 때면 송아름의 순진하게 빛났던 눈동자가 음산하게 변했다.

“젠장, 윤성아, 반드시 너도 똑같이 당하게 해줄 거야.”

송아름은 모든 면에서 훌륭한 강주환을 좋아했고 그 남자가 가진 권력과 여러 가지가 송아름이 그 남자의 옆에 서 있는 사람이 자신이기를 갈망하게 했다. 강주환의 계속되는 냉대는 송아름의 소유욕을 더욱 불타오르게 했다.

그동안 집에서 오냐오냐 자란 송아름은 자신이 갖고 싶은 걸 못 가진 적이 없었다. 그런 자신을 때린 윤성아로 인해 윤성아를 이기고 싶은 승부욕은 더욱 거세졌다. 반드시 윤성아의 손아귀에서 강주환을 빼앗아 그 여자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할 것이라 다짐했다.

한편, 강주환은 윤성아가 있는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몸이 회복되자 또 윤성아에게 붙어있는 하성이와 그런 하성이를 보고 웃는 윤성아를 보자 강주환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그 모습을 보고 윤성아가 물었다.

“왜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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