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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당신이 제 손으로 자기 아이 죽였어

한편, 원이림은 하루가 지나도록 출근하지 않은 그 여자가 궁금해졌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휴가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어젯밤 애원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자기를 놓아달라고했다. 비록 그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안 그러겠다고, 복수를 도와줄 필요도 없고 멀리 떠나겠다고 했다.

“빌어먹을!”

원이림은 저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나를 모함했는데 어떻게 가만둘 수 있었겠는가? 어떻게 죽을 만큼 힘든 벌을 내리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허허, 내가 말했잖아? 네가 나한테 빚진 거라고. 내가 끝났다고 말하기 전까지 너는 영원히 나의 노리개로 살 수밖에 없다고.

원이림은 딴사람이 돼버렸다. 지금의 그는 온몸에 독기가 가득하다.

그는 퇴근 시간이 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양복 외투를 들고 나갔다. 급히 차에 오른 그는 가속 페달을 밟아 곧바로 아파트로 향했다.

그는 큰 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 탄 후 여은진이 사는 층수를 눌렀고 조금 뒤 그의 훤칠한 모습이 여은진의 아파트 문 앞에 나타났다.

벨을 누르려는 순간 출입문이 약간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문을 잠그지 않다니, 원이림은 문을 열고 들어가 직접 침실로 향했다.

침실의 큰 침대 위는 깨끗이 정리할 틈이 없었는지 난잡하게 어질러진 상태였고 침대 위와 바닥에 말라버린 피가 섬뜩하게 남아있었다.

원이림은 머릿속이 쿵 하고 울렸다.

어떻게 된 거지?

설마 그 여자가 다친 건가? 아니면...

내가 어젯밤에 너무 험하게 굴어서 그 여자가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건 아니겠지?

그 가능성을 생각하자 원이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조금 무서워졌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두려움과 공포가 가슴속부터 순식간에 온몸으로 번지면서 다리 힘이 쫙 풀렸다.

“누구세요?”

차가운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훤칠한 키의 여석진이 살기 가득한 눈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허! 원 대표님, 뭘 보고 있어요?”

원이림은 미간을 찌푸리며 쌀쌀맞게 말했다.

“여긴 뭐 하러 왔어?”

여석진은 그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살기등등해서 다가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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