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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날 모함하지 말았어야지

여석진은 원이림에 대한 여은진의 짝사랑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그는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원이림은 듣고 나서 미간을 찌푸렸다. 자기를 향한 여은진의 사랑이 이렇게 깊은 줄을 전혀 몰랐다.

19살 때부터 나를 좋아하고 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노력을 했다고? 줄곧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그러면 뭘 해? 나에 대한 사랑이 깊다고 나를 모함해도 되는 건 아니다.

이때 여석진이 차분한 눈으로 원이림을 보며 갑자기 질문했다.

“우리 양부모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요?”

“...”

그가 입을 열기 전에 여석진이 말을 이었다.

“부모님은 누나에게 마음속에 담고 있는 남자가 있다는 걸 진작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남자가 당신이고 당신은 누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게다가 좋아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왜 상처는 줬어?”

“좋아하지 않는데 왜 관계는 가져서 누나의 순결을 빼앗았어요?”

“부모님이 모든 걸 알게 되고 당신을 찾아가 결판을 내려 했어요. 남의 귀한 따님을 어떻게 할 건지 따지려 한 거지.”

“하지만...”

여은진의 부모는 결판을 내려고 원이림을 찾아가는 길에 차 사고가 났다.

부모님은 눈을 감을 때까지 그녀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불행하지 않을까, 오로지 딸 걱정뿐이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여신그룹과 여씨 가문의 모든 것, 그리고 소중한 딸까지 여석진에게 부탁했다.

“누나는 아직 이 사실을 몰라. 알게 되면 받아들일 수 없을 거야.”

“부모님이 자기와 당신 사이 일을 알고 당신을 찾아가 따지려다가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알면, 자기 자신과 당신을 죽도록 미워하게 될 거야. 심지어 평생 자신의 불효를 용서하지 못하겠지.”

생각 밖의 진실에 원이림은 충격을 받았다.

여석진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며 그런 그를 차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원이림, 당신이 누나에게 준 것은 고통과 재난과 상처뿐이야.”

“끝나게 돼서 다행이고, 오늘부터 당신은 우리 누나와 아무 관계도 없어.”

여석진은 사직서를 꺼내 원이림에게 넘겨주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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