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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아이를 위해 나랑 같이 돌아갈래?

그는 양도서와 서약서, 그리고 사인펜을 여은진에게 건넸다.

“사인해요.”

여은진은 놀라운 듯 눈이 휘둥그레져서 앞에 있는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네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수단방법 가리지않고 손에 넣은 주식을 이렇게 쉽게 나한테 준다고?”

“그럴 리 없을 것 같은데.”

하지만 여은진은 그녀의 사인이 꼭 필요하다는 서약서를 보고는 이내 무슨 상황인지 이해했다. 그녀가 여석진과 결혼해서 여석진의 아내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주식을 보유할 뿐 여신그룹의 관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즉 여신그룹의 실제 권력자가 여석진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허허.”

여은진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석진, 넌 진짜 계산에 밝구나.”

“나랑 결혼하려고 주식을 주는 거였어. 게다가 여전히 네가 회사와 여씨 가문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어.”

여은진이 이렇게 오해하자 여석진은 즉시 해명했다.

“누나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우리를 결혼시키는 건 부모님의 마지막 소원이였고 두 분은 오래전부터 이 생각을 갖고 계셨어요.”

“그리고 제가 계속 회사 관리에 참여하는 것은 누나가 너무 단순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여유롭게 대처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죠.”

“주식은 다 누나 거야.”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고 단지 너의 일꾼으로 살고 싶은데, 그것도 싫어요?”

“꿈도 꾸지 마!”

여은진은 차가운 눈초리로 여석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를 결혼시키는 것이 부모님의 마지막 소원이고 회사도 두 분이 너한테 줬지만, 그때는 두 분이 너의 정체를 몰랐어.”

“두 분은 아마 죽을 때까지도 차 사고가 너랑 관련이 있다는 걸 모르셨을 거야.”

미간을 찌푸리는 여석진, 그런 그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여은진은 말을 이었다.

“게다가 난 널 사랑하지 않아.”

“나에게 너는 이전에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동생이자 가족이었고 지금은 원수야.”

“나는 죽는 한이 있어도 너랑 결혼하지 않을 거야.”

여석진은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서 죽을 것 같았지만 얼굴빛은 하나도 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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