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주는 윤성아를 죽이고 싶었다. 그녀는 질투 가득한 눈빛으로 비꼬며 웃었다.“허허.”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윤성아를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너같이 천한 물건이 어떻게 주환 씨에게 어울리며 내 아들의 엄마가 될 자격이 있어? 윤성아, 네 엄마도 뻔뻔하게 혼전임신을 했잖아. 그래서 넌 어렸을 때부터 빛도 못 보는 혼외 자식이었고! 그리고 너에겐 도박꾼 아빠도 있지. 이런 가정에서 네가 뭘 배웠겠어?”자신이 아무리 부드럽고 자상하게 대해주고, 착하게 행동해도 강주환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자 그녀는 강주환 앞에서 윤성아의 이미지를 생각해 주지 않았다.안효주가 차라리 본성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강주환은 그녀의 천박한 본성을 몰랐을 것이다.그녀는 표독스럽게 눈을 부릅뜨고 윤성아를 쳐다봤다.“대학교도 못 나오고 고등학교 밖에 못 나온 주제에 뻔뻔하게 주환 씨의 침대에 기어 올라가? 주환 씨를 꾀어서 내연녀를 하며 주환 씨와 같은 부자와 결혼하려고 꿈꾸고. 왜, 부자 남자 물어 인생 바꿔보려고?”“네가 몇 명을 만나고 다니는지 주환 씨가 알면 너와 결혼하려 하지 않을걸. 뻔뻔하게 나엽과 만나면서 최근엔 XC 그룹의 대표도 만나고 있잖아! 너 같은 년이 내 남자와 아들까지 뺏어가고 내 모든 걸 뺏으려고 하다니 말도 안 돼.”“안 뺏어도 돼.”강주환은 걸어가서 손을 뻗어 윤성아를 품에 안았다.윤성아가 하성이를 안고 있고, 강주환은 그런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한 식구처럼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강주환은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봤다.“처음부터 끝까지 난 윤성아의 남자였어. 내가 지금 그녀에게 명분을 달라고 매달리고 있어. 그녀가 동의만 한다면 난 바로 그녀와 결혼해서 그녀를 한평생 내 마누라로 살게 할 생각이야.”그는 분명하게 말하며 윤성아의 품에 안겨있는 강하성을 쳐다봤다.“아들, 네가 보기에는 누가 네 엄마야?”강하성은 흑요석처럼 까만 눈동자로 윤성아를 쳐다봤다.그는 안효주가 내뱉은 나쁜 말들 때문에 윤성아를
윤성아는 그를 상대하기 귀찮았다.잠잘 시간이 되자 윤성아는 강하성과 함께 강하성의 방으로 가서 잠을 잤다.왜냐하면, 운성시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강주환이 여기서 머물고 있었다.그는 퇴근하면 여기로 와서 매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가지 않았다.윤성아는 방법 없이 강주환을 서재에서 자게 했지만, 강주환이 말을 들을 사람인가? 그는 매일 윤성아의 방으로 몰래 들어가서 윤성아를 안고 잠을 잤다.아무것도 안 해도 단순히 안고 잠자는 것만으로도 좋았다.윤성아는 참을 수가 없어 강하성의 방으로 피신했지만, 여전히 강주환을 벗어날 수 없었다.조용한 밤이 되자 강주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는 강하성을 안아서 윤성아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눕혔다. 그리고는 윤성아를 안고 안방으로 데려갔다.큰 침대에 함께 누운 강주환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그녀를 안은 뒤 천천히 다가가 윤성아의 입술에 키스하며 깊숙이 그녀의 호흡을 삼켰다…“읍…”윤성아가 키스 도중 잠에서 깼다.그녀는 손으로 강주환을 밀어냈다. 작은 얼굴이 빨갛게 변하더니 화를 내며 눈을 부릅뜨고는 그를 쳐다봤다.“강주환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너한테 키스했어.”윤성아는 화를 내며 있는 힘껏 손으로 입술을 닦았다.“누가 주환 씨 보고 이 밤에 저를 안아 와서 저한테 키스하라 했어요? 내가 강하성의 방에서 자는 건 주환 씨를 보고 싶지 않아서라는 거 몰라요?”“알아.”강주환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용돌이처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불쌍하게 말했다.“나는 그냥 너를 안고 자고 싶었어. 그리고…”강주환이 더욱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나 지금 며칠째 못해서 생각났어.”그는 윤성아를 쳐다봤다.“”너는 생각나지 않았어?”윤성아는 참지 못하고 폭언했다.“생각하긴 뭘 생각해요? 주환 씨 할아버지를 생각해요?”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가와서 윤성아를 끌어안았다.“우리 할아버지 생각 말고 내 생각만 하면 돼.”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주환은 윤성아에게 키스했다.
양신우는 엄마가 예전부터 좋아했었던 사람을 만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신명훈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니야.”윤정월이 웃으며 말했다.“엄마가 며칠 전에 발을 헛디뎌서 층계에서 넘어져서 생긴 상처야. 이제 거의 다 나았어.”양신우가 물었다.“진짜로 그 사람이 때린 게 아니에요?”윤정월이 머리를 흔들었다.“아니야.”양신우는 반신반의했다.그는 17살이고 어렸지만 모든 걸 다 알고 있었다. 그의 낙관적이고 활발한 성격은 양지강과 똑 닮았다. 충직하고 착한 아이였다.“엄마, 엄마가 재혼해서 새 삶을 살아가는 거 저 반대하지 않아요. 하지만 엄마에게 무조건 잘해주는 사람이어야 해요. 엄마에게 잘해 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별로예요.”양신우가 이어 말했다.“저도 다 컸어요. 몇 년만 더 지나서 제가 대학교만 졸업한다면 저도 돈을 벌어서 엄마와 누나를 먹여 살릴 수 있어요. 제가 엄마와 누나에게 좋은 삶을 살게 해드릴 수 있어요.”“그래.”윤정월은 감동한 채 대답했다.‘역시 어릴 때부터 키운 친아들이라서 그런지 효자네.’윤정월은 양신우와 말을 나누다가 곧 윤성아의 얘기를 꺼냈고 양신우도 윤성아가 보고 싶은 마음에 윤정월에게 물었다.“엄마, 누나와 아직 화해 안 했어요? 저 누나 보고 싶어요. 누나 저 보러 또 언제 와요?”“휴…”그녀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탄식을 내뱉으며 양신우를 보고 말했다.“네 누나가 나에 대해 오해하고 있어.”“오해가 있으면 풀면 되는 거잖아요.”양신우가 윤정월을 바라봤다.“엄마, 누나는 성격이 좋아서 엄마를 탓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엄마도 누나에게 잘해 주세요. 누나도 엄마 친딸이에요. 누나가 이 집을 위해서 얼마나 많이 희생했어요. 그리고 아빠의 죽음은 누나 때문이 아니에요…”윤정월은 고개를 끄덕이며 양신우에게 말했다.“엄마의 잘못을 이미 알고 있어.”윤정월은 윤성아와 모녀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도 어떠한 일 때문에 윤성아가 자신에 대한 오해가 깊어져 용서 못 하고 다시는 자신을 엄마로 생각하지
안효주가 데려온 경호원들이 양신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애새끼 안아 와.”안효주가 악랄하게 웃으며 명령했다.“네.”경호원 둘이 앞으로 다가와서 한 명은 양신우를 붙잡았고 한 명은 강하성을 뺏어갔다.양신우는 발버둥을 치며 빨개진 두 눈을 부릅뜨고 안효주를 쳐다봤다.“악독한 여자 같으니라고, 도대체 뭘 하시려는 거예요?”말을 마친 그는 옆에 있는 윤정월을 바라봤다.“엄마, 도대체 뭘 하시려는 거예요? 어떻게 나를 속일 수가 있어요? 이 독한 여자 도와주지 말아요. 하성이는 누나 아이예요. 저를 도와서 하성이를 뺏어 주세요.”윤정월은 아무 말도 없었고 안효주가 양신우에게 말했다.“잘 들어, 윤성아가 아니라 나야말로 너와 엄마가 같고 아빠만 다른 네 친언니야. 네가 내 말을 잘 들어야 앞으로 잘 살 수 있어. 네가 눈치 없게 행동한다면…”안효주는 실눈을 뜨며 말했다.“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바로 널 퇴학시키고 네 모든 걸 뺏어 갈 거야.”영주시는 강주환이 쥐락펴락 하는 도시였다.밤이 길면 꿈도 길다고 그들은 시간이 지체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안효주는 바로 강하성과 윤정월, 양신우를 데리고 운성시로 돌아갔다.한 시간이 조금 지나서 윤성아가 돌아왔다. 그녀는 아파트 문을 열고 사람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바로 이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낯선 번호였지만 전화를 받고 보니 안효주의 차가운 목소리가 전화기로 흘러나왔다.“윤성아, 찾지 마. 하성이와 너의 그 멍청한 동생은 지금 내 손에 있어. 이들에게 문제가 생기길 바라지 않는다면 바로 운성으로 날 찾아와.”당연히 안효주는 잊지 않고 윤성아에게 경고했다.“신고해서도 안 되고 이 사실을 주환 씨에게 알려서는 더더욱 안 돼. 혼자서 날 찾아와. 만약 허튼짓하면…”안효주는 멈칫하더니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애새끼 널 아주 좋아하잖아. 너만 엄마로 인정했잖아? 그리고 네 그 멍청한 동생도.”“윤성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길 원치 않겠지
원래는 양신우를 묶어 놓을 생각이 없었지만, 양신우가 안효주의 편을 들어주지도 않고, 친누나인 자신을 누나로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욕하고 위협하고 신고하겠다고 난리를 피웠기에 안효주는 방법 없이 사람을 시켜 양신우도 함께 묶었다.윤정월의 만류에도 양신우는 듣지 않았다.“먼저 엄마 말 들어. 그래야 널 풀어줄 수 있어. 풀려나면 누나한테 가서 잘못했다고 빌어…”양신우는 자신이 여기에 묶여 있으면 하성이를 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에 더는 고집 피우지 않았다.“엄마 말 들을게요. 쟤들보고 저를 풀어주라고 하세요. 제가 누나한테 가서 사과할게요.”윤정월은 너무 기뻤다.“착하구나. 우리 아들.”그녀는 바로 사람을 시켜 양신우를 풀어준 뒤 그를 데리고 안효주 앞으로 데려가서 손을 뻗어 양신우를 밀었다.“얘, 누나한테 사과한다고 하지 않았니?”“…”그는 안효주를 쳐다봤다.“누나,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허!”안효주가 냉소를 지으며 다가와서 손으로 양신우의 턱을 치켜들었다. 그녀는 승복하려는 기색이 없는 양신우를 훈계하며 말했다.“잘못한 거 알면 됐어. 네 친누나가 누군지 알면 돼. 자꾸 팔을 밖으로 굽히려 하지 마!”윤정월이 다급하게 말했다.“얘 안 그래. 신우는 친누나인 너를 바라보고 있어. 앞으로 네가 좋은 미래를 주길 바라고 있어.”윤정월은 말하면서 손을 뻗어 양신우를 잡아당겼다.“빨리 네 언니한테 말해, 엄마 말이 맞지?”양신우가 대답했다.“네.”안효주는 양신우에게 또 몇 마디 훈계를 한 뒤 윤정월에게 말했다.“얘가 이제 누가 제일 가까운 사람인지 알았으니까 데리고 가세요. 명심해요. 얘 잘 봐요. 집에다 가둬 놓고 어디도 가지 못하게 하세요.”윤정월이 말했다.“알았어.”그녀는 양신우를 데리고 떠났다.집으로 데리고 가서 도우미와 함께 양신우가 딴짓 못 하게 감시하며 안효주의 일을 망치지 않으려고 했다.오늘이 지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하지만…폐창고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양신우는 화장실에
원래 강하성은 손과 발이 묶인 채 창고 한구석에 버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윤정월이 강하성을 끌어내 그의 목을 졸랐고 안효주는 칼을 꺼내 들고 강하성의 목숨을 위협했다.이 모습을 본 검은 옷을 입고 있던 윤성아의 눈빛이 무서울 정도로 차가워졌다.안효주가 진짜로 강하성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녀가 소리 내어 말했다.“안효주, 너 도대체 얼마나 미친 거야? 하성이 네 아들 아니야? 네가 진짜로 걔를 다치게 한다면 넌 강주환과 정말로 끝이야.”안효주가 차갑게 웃었다.“허.”“내 아들이면 또 뭐? 애새끼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데. 얘 눈에는 네년이 얘 엄마잖아. 아니야? 그리고 주환 씨도, 내가 싫다고 나와 파혼했어!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많은 걸 생각해야 해?”그녀는 지금 강주환의 사랑을 바라지 않고 오직 복수만 생각했다.강주환과 천한 년, 그리고 애새끼한테서 당한 치욕을 모두 갚아 주고 아빠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했다.두 눈으로 윤성아의 처참한 꼴과 강주환이 울면서 자신에게 무릎 꿇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하하하…”안효주는 생각만으로도 기뻤다. 그녀는 질투에 사로잡혀 악랄해진 두 눈으로 윤성아를 쳐다봤다.“강주환과 이 애새끼는 눈이 먼 것처럼 너만 좋아하잖아? 그리고…”“윤성아, 시치미 떼지 마. 넌 이미 3년 전의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야?”이때, 윤정월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신명훈이 걸어온 전화였다.그녀는 바로 휴대전화를 잡고 멀리 떨어져서 전화를 받았고 이제는 안효주가 강하성을 철저하게 통제했다.그녀는 칼을 강하성의 목에 들이밀며 음침하게 웃었다.“윤성아, 애를 구하고 싶으면 네 절로 두 손을 잘라. 그리고 네 그 경호원의 손도 내가 자르게 해줘.”윤성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갔다.“멈춰!”안효주가 손에 들려있는 칼을 조금 더 바짝 들이대며 음침하게 말했다.“네가 한 발짝만 더 움직인다면 난 바로 얘를 죽일 거야. 그러고 재!”안효주는 움직이려는 김은우를 보고 윤성아에게 경고했다.“네
안효주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젠장. 넌 지금 네가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거야!”안효주의 쇠 파이프로 윤성아를 연거푸 내려쳤다.윤성아는 쇠 파이프에 맞아 피로 범벅된 바닥에 쓰러진 채 죽어가고 있었고 다시 일어날 힘이 없었다.“안돼!”“우리 엄마 때리지 마요!”강하성이 자지러지게 울며 말했다.그의 까만 눈동자는 마치 작은 늑대처럼 안효주를 노려보고 있었다. 가능하다면 진짜 안효주를 덮쳐 물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속절없이 당하고만 있던 그때 양신우가 몰래 뒤로 들어왔다. 그리고 안효주가 윤성아를 모질게 패는 걸 보고는 바로 달려들었다.윤성아도 양신우를 발견했지만, 고개를 흔들었다. 쇠 파이프를 미친 듯이 흔들고 있는 안효주가 눈치채지 않게 입술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양신우에게 신호를 보냈다.“하성이 구해.”몸이 부서질 듯이 아팠지만 몰래 사람을 구하러 들어온 양신우를 보니 마음이 뿌듯해지는 윤성아였다.하마터면 양신우를 오해할 뻔했다. 하지만 다행이다. 어릴 때부터 지켜본 동생이 자기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에, 윤정월처럼 양심을 저버린 채 차갑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했다.양신우는 윤성아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렸다.“미안해…”그는 조용히 사과했다. 그러더니 대뜸 눈물을 닦고 확고한 눈빛으로 바닥에 떨어진 몽둥이를 집어 들더니 강하성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그러더니 방심한 틈을 타 강하성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을 내리쳐서 쓰러트렸다. 그러고는 바로 몽둥이를 집어 던지고 강하성을 묶은 밧줄을 풀었다.“뭐 하는 거예요?”다른 경호원이 이를 발견하고 호통을 치더니 황급히 달려와 말리려 했다. 그 결과는 양신우에게 단단히 한입 물렸다. 경호원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칼을 빼 들고 반격하려 했다.윤정월은 통화를 마치고 들어오다가 이 장면을 보고 큰소리로 제지했다.“그만두지 못해? 어디 감히 내 아들한테 손을 대?”경호원이 놀라서 움찔했다.윤정월의 신분이 있으니, 경호원도 지시에 따라
양신우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강하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웃었다.“무서워하지 마. 너랑 누나 아무 일도 없을 거야.”“삼촌과 약속 하나 하자.”“너랑 누나 다 안전해지면 누나에게 내가 많이 미안했다고 전해줘.”“용서…”“제발 용서해 달라고 전해줘…”양신우는 마지막 힘을 다해 이 말을 내뱉고는 생기 없는 얼굴로 손을 축 늘어트렸다. 그러더니 영원히 눈을 감았다.“삼촌!”양신우는 죽었지만 죽어서도 강하성을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고 강하성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신명훈의 부하가 양신우의 손을 뜯어냈다. 그러더니 강하성을 데려가 신명훈에게 건네주었다.윤정월도 양신우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피로 범벅이된 채 쓰러져 숨이 끊어진 양신우를 끌어안았다.“아들!”“내 아들아!”윤정월은 양신우의 시체를 안고 통곡했다.“왜 그렇게 미련해? 내가 말했잖아. 윤성아는 누나가 아니라고!”“왜?”“이렇게 젊은 나이에 왜 이렇게 죽어버린 거야.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비통함에 통곡하면서도 윤정월은 원망이 우선이었다. 그녀는 양신우를 죽인 원수를 한에 서린 눈빛으로 노려보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그쪽으로 걸어가 단번에 끌어냈다.“네가 내 아들 죽인 거야?”“갈기갈기 찢어 죽여도 모자랄 놈!”“내 아들 목숨 물어내!”“그만해!”신명훈이 언성을 높였다. 그러더니 음침한 눈빛으로 윤정월을 보며 말했다.“당신 아들의 죽음은 사고야. 말만 잘 들었어도 죽진 않았을 거야.”“…”윤정월은 아들을 잃었다. 어릴 때부터 끔찍이 아끼던 아들이었다. 하지만 신명훈 앞이라 그녀도 길길이 날뛰지는 못했다. 하여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윤성아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다.이게 다 그 천한 것 때문이라고 윤정월은 생각했다. 그 천한 것만 아니었어도 소중한 아들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천한 것을 죽여달라고 빌 만큼 괴롭히다가 죽여버리겠다고 윤정월은 다짐했다.“대표님.”신명훈의 부하가 황급히 달려오더니 보고했다.“차 열몇 대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