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주가 데려온 경호원들이 양신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애새끼 안아 와.”안효주가 악랄하게 웃으며 명령했다.“네.”경호원 둘이 앞으로 다가와서 한 명은 양신우를 붙잡았고 한 명은 강하성을 뺏어갔다.양신우는 발버둥을 치며 빨개진 두 눈을 부릅뜨고 안효주를 쳐다봤다.“악독한 여자 같으니라고, 도대체 뭘 하시려는 거예요?”말을 마친 그는 옆에 있는 윤정월을 바라봤다.“엄마, 도대체 뭘 하시려는 거예요? 어떻게 나를 속일 수가 있어요? 이 독한 여자 도와주지 말아요. 하성이는 누나 아이예요. 저를 도와서 하성이를 뺏어 주세요.”윤정월은 아무 말도 없었고 안효주가 양신우에게 말했다.“잘 들어, 윤성아가 아니라 나야말로 너와 엄마가 같고 아빠만 다른 네 친언니야. 네가 내 말을 잘 들어야 앞으로 잘 살 수 있어. 네가 눈치 없게 행동한다면…”안효주는 실눈을 뜨며 말했다.“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바로 널 퇴학시키고 네 모든 걸 뺏어 갈 거야.”영주시는 강주환이 쥐락펴락 하는 도시였다.밤이 길면 꿈도 길다고 그들은 시간이 지체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안효주는 바로 강하성과 윤정월, 양신우를 데리고 운성시로 돌아갔다.한 시간이 조금 지나서 윤성아가 돌아왔다. 그녀는 아파트 문을 열고 사람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바로 이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낯선 번호였지만 전화를 받고 보니 안효주의 차가운 목소리가 전화기로 흘러나왔다.“윤성아, 찾지 마. 하성이와 너의 그 멍청한 동생은 지금 내 손에 있어. 이들에게 문제가 생기길 바라지 않는다면 바로 운성으로 날 찾아와.”당연히 안효주는 잊지 않고 윤성아에게 경고했다.“신고해서도 안 되고 이 사실을 주환 씨에게 알려서는 더더욱 안 돼. 혼자서 날 찾아와. 만약 허튼짓하면…”안효주는 멈칫하더니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애새끼 널 아주 좋아하잖아. 너만 엄마로 인정했잖아? 그리고 네 그 멍청한 동생도.”“윤성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길 원치 않겠지
원래는 양신우를 묶어 놓을 생각이 없었지만, 양신우가 안효주의 편을 들어주지도 않고, 친누나인 자신을 누나로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욕하고 위협하고 신고하겠다고 난리를 피웠기에 안효주는 방법 없이 사람을 시켜 양신우도 함께 묶었다.윤정월의 만류에도 양신우는 듣지 않았다.“먼저 엄마 말 들어. 그래야 널 풀어줄 수 있어. 풀려나면 누나한테 가서 잘못했다고 빌어…”양신우는 자신이 여기에 묶여 있으면 하성이를 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에 더는 고집 피우지 않았다.“엄마 말 들을게요. 쟤들보고 저를 풀어주라고 하세요. 제가 누나한테 가서 사과할게요.”윤정월은 너무 기뻤다.“착하구나. 우리 아들.”그녀는 바로 사람을 시켜 양신우를 풀어준 뒤 그를 데리고 안효주 앞으로 데려가서 손을 뻗어 양신우를 밀었다.“얘, 누나한테 사과한다고 하지 않았니?”“…”그는 안효주를 쳐다봤다.“누나,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허!”안효주가 냉소를 지으며 다가와서 손으로 양신우의 턱을 치켜들었다. 그녀는 승복하려는 기색이 없는 양신우를 훈계하며 말했다.“잘못한 거 알면 됐어. 네 친누나가 누군지 알면 돼. 자꾸 팔을 밖으로 굽히려 하지 마!”윤정월이 다급하게 말했다.“얘 안 그래. 신우는 친누나인 너를 바라보고 있어. 앞으로 네가 좋은 미래를 주길 바라고 있어.”윤정월은 말하면서 손을 뻗어 양신우를 잡아당겼다.“빨리 네 언니한테 말해, 엄마 말이 맞지?”양신우가 대답했다.“네.”안효주는 양신우에게 또 몇 마디 훈계를 한 뒤 윤정월에게 말했다.“얘가 이제 누가 제일 가까운 사람인지 알았으니까 데리고 가세요. 명심해요. 얘 잘 봐요. 집에다 가둬 놓고 어디도 가지 못하게 하세요.”윤정월이 말했다.“알았어.”그녀는 양신우를 데리고 떠났다.집으로 데리고 가서 도우미와 함께 양신우가 딴짓 못 하게 감시하며 안효주의 일을 망치지 않으려고 했다.오늘이 지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하지만…폐창고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양신우는 화장실에
원래 강하성은 손과 발이 묶인 채 창고 한구석에 버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윤정월이 강하성을 끌어내 그의 목을 졸랐고 안효주는 칼을 꺼내 들고 강하성의 목숨을 위협했다.이 모습을 본 검은 옷을 입고 있던 윤성아의 눈빛이 무서울 정도로 차가워졌다.안효주가 진짜로 강하성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녀가 소리 내어 말했다.“안효주, 너 도대체 얼마나 미친 거야? 하성이 네 아들 아니야? 네가 진짜로 걔를 다치게 한다면 넌 강주환과 정말로 끝이야.”안효주가 차갑게 웃었다.“허.”“내 아들이면 또 뭐? 애새끼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데. 얘 눈에는 네년이 얘 엄마잖아. 아니야? 그리고 주환 씨도, 내가 싫다고 나와 파혼했어!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많은 걸 생각해야 해?”그녀는 지금 강주환의 사랑을 바라지 않고 오직 복수만 생각했다.강주환과 천한 년, 그리고 애새끼한테서 당한 치욕을 모두 갚아 주고 아빠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했다.두 눈으로 윤성아의 처참한 꼴과 강주환이 울면서 자신에게 무릎 꿇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하하하…”안효주는 생각만으로도 기뻤다. 그녀는 질투에 사로잡혀 악랄해진 두 눈으로 윤성아를 쳐다봤다.“강주환과 이 애새끼는 눈이 먼 것처럼 너만 좋아하잖아? 그리고…”“윤성아, 시치미 떼지 마. 넌 이미 3년 전의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야?”이때, 윤정월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신명훈이 걸어온 전화였다.그녀는 바로 휴대전화를 잡고 멀리 떨어져서 전화를 받았고 이제는 안효주가 강하성을 철저하게 통제했다.그녀는 칼을 강하성의 목에 들이밀며 음침하게 웃었다.“윤성아, 애를 구하고 싶으면 네 절로 두 손을 잘라. 그리고 네 그 경호원의 손도 내가 자르게 해줘.”윤성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갔다.“멈춰!”안효주가 손에 들려있는 칼을 조금 더 바짝 들이대며 음침하게 말했다.“네가 한 발짝만 더 움직인다면 난 바로 얘를 죽일 거야. 그러고 재!”안효주는 움직이려는 김은우를 보고 윤성아에게 경고했다.“네
안효주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젠장. 넌 지금 네가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거야!”안효주의 쇠 파이프로 윤성아를 연거푸 내려쳤다.윤성아는 쇠 파이프에 맞아 피로 범벅된 바닥에 쓰러진 채 죽어가고 있었고 다시 일어날 힘이 없었다.“안돼!”“우리 엄마 때리지 마요!”강하성이 자지러지게 울며 말했다.그의 까만 눈동자는 마치 작은 늑대처럼 안효주를 노려보고 있었다. 가능하다면 진짜 안효주를 덮쳐 물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속절없이 당하고만 있던 그때 양신우가 몰래 뒤로 들어왔다. 그리고 안효주가 윤성아를 모질게 패는 걸 보고는 바로 달려들었다.윤성아도 양신우를 발견했지만, 고개를 흔들었다. 쇠 파이프를 미친 듯이 흔들고 있는 안효주가 눈치채지 않게 입술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양신우에게 신호를 보냈다.“하성이 구해.”몸이 부서질 듯이 아팠지만 몰래 사람을 구하러 들어온 양신우를 보니 마음이 뿌듯해지는 윤성아였다.하마터면 양신우를 오해할 뻔했다. 하지만 다행이다. 어릴 때부터 지켜본 동생이 자기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에, 윤정월처럼 양심을 저버린 채 차갑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했다.양신우는 윤성아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렸다.“미안해…”그는 조용히 사과했다. 그러더니 대뜸 눈물을 닦고 확고한 눈빛으로 바닥에 떨어진 몽둥이를 집어 들더니 강하성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그러더니 방심한 틈을 타 강하성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을 내리쳐서 쓰러트렸다. 그러고는 바로 몽둥이를 집어 던지고 강하성을 묶은 밧줄을 풀었다.“뭐 하는 거예요?”다른 경호원이 이를 발견하고 호통을 치더니 황급히 달려와 말리려 했다. 그 결과는 양신우에게 단단히 한입 물렸다. 경호원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칼을 빼 들고 반격하려 했다.윤정월은 통화를 마치고 들어오다가 이 장면을 보고 큰소리로 제지했다.“그만두지 못해? 어디 감히 내 아들한테 손을 대?”경호원이 놀라서 움찔했다.윤정월의 신분이 있으니, 경호원도 지시에 따라
양신우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강하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웃었다.“무서워하지 마. 너랑 누나 아무 일도 없을 거야.”“삼촌과 약속 하나 하자.”“너랑 누나 다 안전해지면 누나에게 내가 많이 미안했다고 전해줘.”“용서…”“제발 용서해 달라고 전해줘…”양신우는 마지막 힘을 다해 이 말을 내뱉고는 생기 없는 얼굴로 손을 축 늘어트렸다. 그러더니 영원히 눈을 감았다.“삼촌!”양신우는 죽었지만 죽어서도 강하성을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고 강하성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신명훈의 부하가 양신우의 손을 뜯어냈다. 그러더니 강하성을 데려가 신명훈에게 건네주었다.윤정월도 양신우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피로 범벅이된 채 쓰러져 숨이 끊어진 양신우를 끌어안았다.“아들!”“내 아들아!”윤정월은 양신우의 시체를 안고 통곡했다.“왜 그렇게 미련해? 내가 말했잖아. 윤성아는 누나가 아니라고!”“왜?”“이렇게 젊은 나이에 왜 이렇게 죽어버린 거야.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비통함에 통곡하면서도 윤정월은 원망이 우선이었다. 그녀는 양신우를 죽인 원수를 한에 서린 눈빛으로 노려보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그쪽으로 걸어가 단번에 끌어냈다.“네가 내 아들 죽인 거야?”“갈기갈기 찢어 죽여도 모자랄 놈!”“내 아들 목숨 물어내!”“그만해!”신명훈이 언성을 높였다. 그러더니 음침한 눈빛으로 윤정월을 보며 말했다.“당신 아들의 죽음은 사고야. 말만 잘 들었어도 죽진 않았을 거야.”“…”윤정월은 아들을 잃었다. 어릴 때부터 끔찍이 아끼던 아들이었다. 하지만 신명훈 앞이라 그녀도 길길이 날뛰지는 못했다. 하여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윤성아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다.이게 다 그 천한 것 때문이라고 윤정월은 생각했다. 그 천한 것만 아니었어도 소중한 아들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천한 것을 죽여달라고 빌 만큼 괴롭히다가 죽여버리겠다고 윤정월은 다짐했다.“대표님.”신명훈의 부하가 황급히 달려오더니 보고했다.“차 열몇 대가 우리
한 시간이 좀 지나 강주환이 운성시에 도착했고 먼저 병원으로 향했다.그때도 윤성아는 응급실에서 나오지 못했다.강주환은 응급실 밖에서 기다렸다. 중간에 신명훈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강주환이 살기를 내뿜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신명훈에게 말했다.“내 여자 아직도 응급실에 나오지 못했어요.”“신 사장님은 일단 조금 기다려요.”“물론 제 아들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아니면…”강주환은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까만 눈동자로 진하상에게 물었다.“찾았어?”“아직입니다.”진하상이 대답했다.강하성이 납치된 걸 안 다음부터 강주환은 바로 운성시에 있는 강씨 집안의 모든 세력을 동원했다.비록 강주환은 지금 병원을 지키고 있지만 부하의 세력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고 안 씨 집안 사람들과 같이 찾고 있었다. 아직 찾지 못했지만 말이다.하지만 강씨 가문과 안씨 가문이 손을 잡은 이상 신명훈이 강하성을 어디로 데려갔는지 짧은 시간 내에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한 시간쯤 더 지나 응급실 문이 열렸고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가 안에서 나왔다.강주환이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가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 물었다.“상태는 어떤가요?”의사가 멈칫했다. 강주환의 기운에 놀란 듯 보였다.“환자분 상태가 아주 심각합니다.”“여러 번 세게 가격당하다 보니 머리에 출혈이 좀 있고 팔도 부러지고 갈비뼈도 몇 개 부러졌습니다.”“심각한 내상을 입었고 내출혈이 동반되어 있습니다.”이 모든 걸 듣고 있는 강주환이 점점 더 무서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윤성아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안효연과 나엽이 마음이 아파 발을 동동 굴렀다.“젠장.”나엽이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었다.“안효주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쓰레기야.”“8년 전에도 언니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야. 얼마 전에는 아버님까지 죽이려고 했고.”“지금은 감히 하성이까지 납치하다니.”“하성이가 자기…”나엽과 안효연은 이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강하
신명훈은 충분히 은밀하다는 이유로 몇 년 전 이 집을 사들였다. 신명훈은 이 집에서 많은 부당한 짓거리를 했다.안효주는 강하성을 데리고 지금 이 별장에 숨어있다. 밖에는 몇십 명의 경호원이 지키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강주환과 안 씨 집안의 세력이 이곳을 찾아냈고 강주환이 이곳에 도착해 손쉽게 별장을 손에 넣었다.“쾅!”하는 소리와 함께 별장 대문이 열렸다.올 블랙 차림의 강주환이 걸어들어왔다. 그의 뒤로 김시우와 열댓 명의 경호원이 따랐다.안효주가 바로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안효주를 따라 온 신명훈의 부하들과 거실에 같이 남아있던 남자 몇 명이 경계 태세를 취했다.그들은 모두 깐깐하게 선발된 싸움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신명훈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남겨놓은 사람들이었다.“아빠!”강하성은 걸어들어온 남자를 보고 바로 강주환 쪽으로 달려가려 했다.안효주가 한발 빠르게 강하성을 잡아 자기의 품에 꼭 끌어안았다.“주환 씨, 여긴 어쩐 일로?”“허!”강주환이 차갑게 웃었다. 그러더니 한 걸음 한 걸음 그쪽으로 다가갔다. 안효주를 보는 까만 눈동자는 살기가 가득했다.“하성이 이리 줘.”“…”안효주가 고분고분 줄 리가 없었다. 그러면서 빠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죽고 싶어 환장했구나.”강주환의 살기가 더 짙어졌다.“주환 씨, 더는 다가오지 마요.”강주환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안효주는 신명훈의 계획이 실패했음을 바로 눈치챘다.하여 안효주는 강하성의 목을 조르며 말했다.“하성이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하성이 내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이에요.”“내 친아들이라고요!”안효주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강주환을 쳐다봤다.“당신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거예요.”“주환 씨, 난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당신과 결혼해서 세 사람이 행복하게 지내고 싶었어요.”강주환이 차갑게 웃으며 계속 안효주 쪽으로 걸어갔다.“다가오지 마요!”안효주가 계속 뒤로 물러섰다. 그러다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매
김시우는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않고 안효주에게 걸어가 그녀의 복부를 세차게 걷어찼다.“우두둑.”뼈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안효주가 극심한 고통에 억지로 정신을 차렸고 처참한 비명을 내질렀다.이제 시작이었다.김시우는 안효주를 바닥에서 들어 올려 무쇠와도 같은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안효주를 샌드백 삼아 쥐어팼다.“악!”안효주의 비명이 점점 높아졌다.얼굴에 피멍이 들었고 눈에서도 피가 나기 시작했다.“그만 때려요.”“제발, 그만 좀 때려요.”……그녀를 때리지만 않는다면 무릎을 꿇으라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안효주가 아무리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김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먹으로 계속 내리쳤다. 그러더니 샌드백을 차듯 한발 두발 안효주를 걷어찼다. 그러고는 다시 안효주를 주워와서 다시 걷어차기를 반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안효주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머리는 돼지머리처럼 부어올랐고 성형을 한 얼굴도 이리저리 변형되고 뒤틀려 보기가 너무 흉측했다. 뼈도 얼마나 부러지고 부서졌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안효주는 그렇게 걸레짝처럼 바닥에 버려졌다.숨이 간들간들했고 넘어가기 직전이었다.김시우는 그제야 행동을 멈추었다. 그는 안효주를 들고 경찰서로 향했다.한편.진하상은 이미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경찰에 연락해 신명훈을 연행했다.강주환의 사람들은 신명훈의 지시하에 강하성을 납치한 악한 세력을 일망타진해 경찰서로 연행했다.안효주와 신명훈은 납치와 공갈 및 상해죄로 경찰서에서 조사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강주환은 신명훈이 장기적으로 탈세와 밀수를 감행하고 사채를 놓아 사람을 해친 많은 증거를 제공했다.……병실.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 윤성아는 원래 이튿날 깨어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날 밤 잠에서 깼다.눈을 뜬 윤성아는 침대 옆을 지키고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당신…”“하성이는요? 그리고 신우는요?”윤성아는 까만 눈동자로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주환 씨, 하성이랑 신우 괜찮은 거죠?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