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 제225화 파혼하고 꺼져

Share

제225화 파혼하고 꺼져

Author: 권시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12-17 19:00:00
안효주는 윤성아를 죽이고 싶었다. 그녀는 질투 가득한 눈빛으로 비꼬며 웃었다.

“허허.”

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윤성아를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

“너같이 천한 물건이 어떻게 주환 씨에게 어울리며 내 아들의 엄마가 될 자격이 있어? 윤성아, 네 엄마도 뻔뻔하게 혼전임신을 했잖아. 그래서 넌 어렸을 때부터 빛도 못 보는 혼외 자식이었고! 그리고 너에겐 도박꾼 아빠도 있지. 이런 가정에서 네가 뭘 배웠겠어?”

자신이 아무리 부드럽고 자상하게 대해주고, 착하게 행동해도 강주환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자 그녀는 강주환 앞에서 윤성아의 이미지를 생각해 주지 않았다.

안효주가 차라리 본성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강주환은 그녀의 천박한 본성을 몰랐을 것이다.

그녀는 표독스럽게 눈을 부릅뜨고 윤성아를 쳐다봤다.

“대학교도 못 나오고 고등학교 밖에 못 나온 주제에 뻔뻔하게 주환 씨의 침대에 기어 올라가? 주환 씨를 꾀어서 내연녀를 하며 주환 씨와 같은 부자와 결혼하려고 꿈꾸고. 왜, 부자 남자 물어 인생 바꿔보려고?”

“네가 몇 명을 만나고 다니는지 주환 씨가 알면 너와 결혼하려 하지 않을걸. 뻔뻔하게 나엽과 만나면서 최근엔 XC 그룹의 대표도 만나고 있잖아! 너 같은 년이 내 남자와 아들까지 뺏어가고 내 모든 걸 뺏으려고 하다니 말도 안 돼.”

“안 뺏어도 돼.”

강주환은 걸어가서 손을 뻗어 윤성아를 품에 안았다.

윤성아가 하성이를 안고 있고, 강주환은 그런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한 식구처럼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강주환은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난 윤성아의 남자였어. 내가 지금 그녀에게 명분을 달라고 매달리고 있어. 그녀가 동의만 한다면 난 바로 그녀와 결혼해서 그녀를 한평생 내 마누라로 살게 할 생각이야.”

그는 분명하게 말하며 윤성아의 품에 안겨있는 강하성을 쳐다봤다.

“아들, 네가 보기에는 누가 네 엄마야?”

강하성은 흑요석처럼 까만 눈동자로 윤성아를 쳐다봤다.

그는 안효주가 내뱉은 나쁜 말들 때문에 윤성아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226화 안효주가 철저히 흑화하다

    윤성아는 그를 상대하기 귀찮았다.잠잘 시간이 되자 윤성아는 강하성과 함께 강하성의 방으로 가서 잠을 잤다.왜냐하면, 운성시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강주환이 여기서 머물고 있었다.그는 퇴근하면 여기로 와서 매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가지 않았다.윤성아는 방법 없이 강주환을 서재에서 자게 했지만, 강주환이 말을 들을 사람인가? 그는 매일 윤성아의 방으로 몰래 들어가서 윤성아를 안고 잠을 잤다.아무것도 안 해도 단순히 안고 잠자는 것만으로도 좋았다.윤성아는 참을 수가 없어 강하성의 방으로 피신했지만, 여전히 강주환을 벗어날 수 없었다.조용한 밤이 되자 강주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는 강하성을 안아서 윤성아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눕혔다. 그리고는 윤성아를 안고 안방으로 데려갔다.큰 침대에 함께 누운 강주환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그녀를 안은 뒤 천천히 다가가 윤성아의 입술에 키스하며 깊숙이 그녀의 호흡을 삼켰다…“읍…”윤성아가 키스 도중 잠에서 깼다.그녀는 손으로 강주환을 밀어냈다. 작은 얼굴이 빨갛게 변하더니 화를 내며 눈을 부릅뜨고는 그를 쳐다봤다.“강주환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너한테 키스했어.”윤성아는 화를 내며 있는 힘껏 손으로 입술을 닦았다.“누가 주환 씨 보고 이 밤에 저를 안아 와서 저한테 키스하라 했어요? 내가 강하성의 방에서 자는 건 주환 씨를 보고 싶지 않아서라는 거 몰라요?”“알아.”강주환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용돌이처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불쌍하게 말했다.“나는 그냥 너를 안고 자고 싶었어. 그리고…”강주환이 더욱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나 지금 며칠째 못해서 생각났어.”그는 윤성아를 쳐다봤다.“”너는 생각나지 않았어?”윤성아는 참지 못하고 폭언했다.“생각하긴 뭘 생각해요? 주환 씨 할아버지를 생각해요?”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가와서 윤성아를 끌어안았다.“우리 할아버지 생각 말고 내 생각만 하면 돼.”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주환은 윤성아에게 키스했다.

    Last Updated : 2023-12-18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227화 하성이를 데려가다

    양신우는 엄마가 예전부터 좋아했었던 사람을 만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신명훈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니야.”윤정월이 웃으며 말했다.“엄마가 며칠 전에 발을 헛디뎌서 층계에서 넘어져서 생긴 상처야. 이제 거의 다 나았어.”양신우가 물었다.“진짜로 그 사람이 때린 게 아니에요?”윤정월이 머리를 흔들었다.“아니야.”양신우는 반신반의했다.그는 17살이고 어렸지만 모든 걸 다 알고 있었다. 그의 낙관적이고 활발한 성격은 양지강과 똑 닮았다. 충직하고 착한 아이였다.“엄마, 엄마가 재혼해서 새 삶을 살아가는 거 저 반대하지 않아요. 하지만 엄마에게 무조건 잘해주는 사람이어야 해요. 엄마에게 잘해 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별로예요.”양신우가 이어 말했다.“저도 다 컸어요. 몇 년만 더 지나서 제가 대학교만 졸업한다면 저도 돈을 벌어서 엄마와 누나를 먹여 살릴 수 있어요. 제가 엄마와 누나에게 좋은 삶을 살게 해드릴 수 있어요.”“그래.”윤정월은 감동한 채 대답했다.‘역시 어릴 때부터 키운 친아들이라서 그런지 효자네.’윤정월은 양신우와 말을 나누다가 곧 윤성아의 얘기를 꺼냈고 양신우도 윤성아가 보고 싶은 마음에 윤정월에게 물었다.“엄마, 누나와 아직 화해 안 했어요? 저 누나 보고 싶어요. 누나 저 보러 또 언제 와요?”“휴…”그녀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탄식을 내뱉으며 양신우를 보고 말했다.“네 누나가 나에 대해 오해하고 있어.”“오해가 있으면 풀면 되는 거잖아요.”양신우가 윤정월을 바라봤다.“엄마, 누나는 성격이 좋아서 엄마를 탓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엄마도 누나에게 잘해 주세요. 누나도 엄마 친딸이에요. 누나가 이 집을 위해서 얼마나 많이 희생했어요. 그리고 아빠의 죽음은 누나 때문이 아니에요…”윤정월은 고개를 끄덕이며 양신우에게 말했다.“엄마의 잘못을 이미 알고 있어.”윤정월은 윤성아와 모녀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도 어떠한 일 때문에 윤성아가 자신에 대한 오해가 깊어져 용서 못 하고 다시는 자신을 엄마로 생각하지

    Last Updated : 2023-12-18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228화 그들이 무사하길 바라면 나를 만나러 와

    안효주가 데려온 경호원들이 양신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애새끼 안아 와.”안효주가 악랄하게 웃으며 명령했다.“네.”경호원 둘이 앞으로 다가와서 한 명은 양신우를 붙잡았고 한 명은 강하성을 뺏어갔다.양신우는 발버둥을 치며 빨개진 두 눈을 부릅뜨고 안효주를 쳐다봤다.“악독한 여자 같으니라고, 도대체 뭘 하시려는 거예요?”말을 마친 그는 옆에 있는 윤정월을 바라봤다.“엄마, 도대체 뭘 하시려는 거예요? 어떻게 나를 속일 수가 있어요? 이 독한 여자 도와주지 말아요. 하성이는 누나 아이예요. 저를 도와서 하성이를 뺏어 주세요.”윤정월은 아무 말도 없었고 안효주가 양신우에게 말했다.“잘 들어, 윤성아가 아니라 나야말로 너와 엄마가 같고 아빠만 다른 네 친언니야. 네가 내 말을 잘 들어야 앞으로 잘 살 수 있어. 네가 눈치 없게 행동한다면…”안효주는 실눈을 뜨며 말했다.“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바로 널 퇴학시키고 네 모든 걸 뺏어 갈 거야.”영주시는 강주환이 쥐락펴락 하는 도시였다.밤이 길면 꿈도 길다고 그들은 시간이 지체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안효주는 바로 강하성과 윤정월, 양신우를 데리고 운성시로 돌아갔다.한 시간이 조금 지나서 윤성아가 돌아왔다. 그녀는 아파트 문을 열고 사람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바로 이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낯선 번호였지만 전화를 받고 보니 안효주의 차가운 목소리가 전화기로 흘러나왔다.“윤성아, 찾지 마. 하성이와 너의 그 멍청한 동생은 지금 내 손에 있어. 이들에게 문제가 생기길 바라지 않는다면 바로 운성으로 날 찾아와.”당연히 안효주는 잊지 않고 윤성아에게 경고했다.“신고해서도 안 되고 이 사실을 주환 씨에게 알려서는 더더욱 안 돼. 혼자서 날 찾아와. 만약 허튼짓하면…”안효주는 멈칫하더니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애새끼 널 아주 좋아하잖아. 너만 엄마로 인정했잖아? 그리고 네 그 멍청한 동생도.”“윤성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길 원치 않겠지

    Last Updated : 2023-12-18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229화 당신이 진짜 내 친엄마예요?

    원래는 양신우를 묶어 놓을 생각이 없었지만, 양신우가 안효주의 편을 들어주지도 않고, 친누나인 자신을 누나로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욕하고 위협하고 신고하겠다고 난리를 피웠기에 안효주는 방법 없이 사람을 시켜 양신우도 함께 묶었다.윤정월의 만류에도 양신우는 듣지 않았다.“먼저 엄마 말 들어. 그래야 널 풀어줄 수 있어. 풀려나면 누나한테 가서 잘못했다고 빌어…”양신우는 자신이 여기에 묶여 있으면 하성이를 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에 더는 고집 피우지 않았다.“엄마 말 들을게요. 쟤들보고 저를 풀어주라고 하세요. 제가 누나한테 가서 사과할게요.”윤정월은 너무 기뻤다.“착하구나. 우리 아들.”그녀는 바로 사람을 시켜 양신우를 풀어준 뒤 그를 데리고 안효주 앞으로 데려가서 손을 뻗어 양신우를 밀었다.“얘, 누나한테 사과한다고 하지 않았니?”“…”그는 안효주를 쳐다봤다.“누나,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허!”안효주가 냉소를 지으며 다가와서 손으로 양신우의 턱을 치켜들었다. 그녀는 승복하려는 기색이 없는 양신우를 훈계하며 말했다.“잘못한 거 알면 됐어. 네 친누나가 누군지 알면 돼. 자꾸 팔을 밖으로 굽히려 하지 마!”윤정월이 다급하게 말했다.“얘 안 그래. 신우는 친누나인 너를 바라보고 있어. 앞으로 네가 좋은 미래를 주길 바라고 있어.”윤정월은 말하면서 손을 뻗어 양신우를 잡아당겼다.“빨리 네 언니한테 말해, 엄마 말이 맞지?”양신우가 대답했다.“네.”안효주는 양신우에게 또 몇 마디 훈계를 한 뒤 윤정월에게 말했다.“얘가 이제 누가 제일 가까운 사람인지 알았으니까 데리고 가세요. 명심해요. 얘 잘 봐요. 집에다 가둬 놓고 어디도 가지 못하게 하세요.”윤정월이 말했다.“알았어.”그녀는 양신우를 데리고 떠났다.집으로 데리고 가서 도우미와 함께 양신우가 딴짓 못 하게 감시하며 안효주의 일을 망치지 않으려고 했다.오늘이 지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하지만…폐창고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양신우는 화장실에

    Last Updated : 2023-12-18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230화 엄마는 괜찮아

    원래 강하성은 손과 발이 묶인 채 창고 한구석에 버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윤정월이 강하성을 끌어내 그의 목을 졸랐고 안효주는 칼을 꺼내 들고 강하성의 목숨을 위협했다.이 모습을 본 검은 옷을 입고 있던 윤성아의 눈빛이 무서울 정도로 차가워졌다.안효주가 진짜로 강하성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녀가 소리 내어 말했다.“안효주, 너 도대체 얼마나 미친 거야? 하성이 네 아들 아니야? 네가 진짜로 걔를 다치게 한다면 넌 강주환과 정말로 끝이야.”안효주가 차갑게 웃었다.“허.”“내 아들이면 또 뭐? 애새끼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데. 얘 눈에는 네년이 얘 엄마잖아. 아니야? 그리고 주환 씨도, 내가 싫다고 나와 파혼했어!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많은 걸 생각해야 해?”그녀는 지금 강주환의 사랑을 바라지 않고 오직 복수만 생각했다.강주환과 천한 년, 그리고 애새끼한테서 당한 치욕을 모두 갚아 주고 아빠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했다.두 눈으로 윤성아의 처참한 꼴과 강주환이 울면서 자신에게 무릎 꿇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하하하…”안효주는 생각만으로도 기뻤다. 그녀는 질투에 사로잡혀 악랄해진 두 눈으로 윤성아를 쳐다봤다.“강주환과 이 애새끼는 눈이 먼 것처럼 너만 좋아하잖아? 그리고…”“윤성아, 시치미 떼지 마. 넌 이미 3년 전의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야?”이때, 윤정월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신명훈이 걸어온 전화였다.그녀는 바로 휴대전화를 잡고 멀리 떨어져서 전화를 받았고 이제는 안효주가 강하성을 철저하게 통제했다.그녀는 칼을 강하성의 목에 들이밀며 음침하게 웃었다.“윤성아, 애를 구하고 싶으면 네 절로 두 손을 잘라. 그리고 네 그 경호원의 손도 내가 자르게 해줘.”윤성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갔다.“멈춰!”안효주가 손에 들려있는 칼을 조금 더 바짝 들이대며 음침하게 말했다.“네가 한 발짝만 더 움직인다면 난 바로 얘를 죽일 거야. 그러고 재!”안효주는 움직이려는 김은우를 보고 윤성아에게 경고했다.“네

    Last Updated : 2023-12-18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231화 양신우의 죽음

    안효주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젠장. 넌 지금 네가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거야!”안효주의 쇠 파이프로 윤성아를 연거푸 내려쳤다.윤성아는 쇠 파이프에 맞아 피로 범벅된 바닥에 쓰러진 채 죽어가고 있었고 다시 일어날 힘이 없었다.“안돼!”“우리 엄마 때리지 마요!”강하성이 자지러지게 울며 말했다.그의 까만 눈동자는 마치 작은 늑대처럼 안효주를 노려보고 있었다. 가능하다면 진짜 안효주를 덮쳐 물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속절없이 당하고만 있던 그때 양신우가 몰래 뒤로 들어왔다. 그리고 안효주가 윤성아를 모질게 패는 걸 보고는 바로 달려들었다.윤성아도 양신우를 발견했지만, 고개를 흔들었다. 쇠 파이프를 미친 듯이 흔들고 있는 안효주가 눈치채지 않게 입술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양신우에게 신호를 보냈다.“하성이 구해.”몸이 부서질 듯이 아팠지만 몰래 사람을 구하러 들어온 양신우를 보니 마음이 뿌듯해지는 윤성아였다.하마터면 양신우를 오해할 뻔했다. 하지만 다행이다. 어릴 때부터 지켜본 동생이 자기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에, 윤정월처럼 양심을 저버린 채 차갑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했다.양신우는 윤성아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렸다.“미안해…”그는 조용히 사과했다. 그러더니 대뜸 눈물을 닦고 확고한 눈빛으로 바닥에 떨어진 몽둥이를 집어 들더니 강하성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그러더니 방심한 틈을 타 강하성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을 내리쳐서 쓰러트렸다. 그러고는 바로 몽둥이를 집어 던지고 강하성을 묶은 밧줄을 풀었다.“뭐 하는 거예요?”다른 경호원이 이를 발견하고 호통을 치더니 황급히 달려와 말리려 했다. 그 결과는 양신우에게 단단히 한입 물렸다. 경호원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칼을 빼 들고 반격하려 했다.윤정월은 통화를 마치고 들어오다가 이 장면을 보고 큰소리로 제지했다.“그만두지 못해? 어디 감히 내 아들한테 손을 대?”경호원이 놀라서 움찔했다.윤정월의 신분이 있으니, 경호원도 지시에 따라

    Last Updated : 2023-12-19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232화 강주환이 나타났다: 내 아들 잘 보살피는 게 좋을 거예요

    양신우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강하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웃었다.“무서워하지 마. 너랑 누나 아무 일도 없을 거야.”“삼촌과 약속 하나 하자.”“너랑 누나 다 안전해지면 누나에게 내가 많이 미안했다고 전해줘.”“용서…”“제발 용서해 달라고 전해줘…”양신우는 마지막 힘을 다해 이 말을 내뱉고는 생기 없는 얼굴로 손을 축 늘어트렸다. 그러더니 영원히 눈을 감았다.“삼촌!”양신우는 죽었지만 죽어서도 강하성을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고 강하성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신명훈의 부하가 양신우의 손을 뜯어냈다. 그러더니 강하성을 데려가 신명훈에게 건네주었다.윤정월도 양신우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피로 범벅이된 채 쓰러져 숨이 끊어진 양신우를 끌어안았다.“아들!”“내 아들아!”윤정월은 양신우의 시체를 안고 통곡했다.“왜 그렇게 미련해? 내가 말했잖아. 윤성아는 누나가 아니라고!”“왜?”“이렇게 젊은 나이에 왜 이렇게 죽어버린 거야.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비통함에 통곡하면서도 윤정월은 원망이 우선이었다. 그녀는 양신우를 죽인 원수를 한에 서린 눈빛으로 노려보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그쪽으로 걸어가 단번에 끌어냈다.“네가 내 아들 죽인 거야?”“갈기갈기 찢어 죽여도 모자랄 놈!”“내 아들 목숨 물어내!”“그만해!”신명훈이 언성을 높였다. 그러더니 음침한 눈빛으로 윤정월을 보며 말했다.“당신 아들의 죽음은 사고야. 말만 잘 들었어도 죽진 않았을 거야.”“…”윤정월은 아들을 잃었다. 어릴 때부터 끔찍이 아끼던 아들이었다. 하지만 신명훈 앞이라 그녀도 길길이 날뛰지는 못했다. 하여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윤성아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다.이게 다 그 천한 것 때문이라고 윤정월은 생각했다. 그 천한 것만 아니었어도 소중한 아들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천한 것을 죽여달라고 빌 만큼 괴롭히다가 죽여버리겠다고 윤정월은 다짐했다.“대표님.”신명훈의 부하가 황급히 달려오더니 보고했다.“차 열몇 대가 우리

    Last Updated : 2023-12-19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233화 강 대표님, 아드님 데려가고 싶지 않나 보네요

    한 시간이 좀 지나 강주환이 운성시에 도착했고 먼저 병원으로 향했다.그때도 윤성아는 응급실에서 나오지 못했다.강주환은 응급실 밖에서 기다렸다. 중간에 신명훈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강주환이 살기를 내뿜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신명훈에게 말했다.“내 여자 아직도 응급실에 나오지 못했어요.”“신 사장님은 일단 조금 기다려요.”“물론 제 아들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아니면…”강주환은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까만 눈동자로 진하상에게 물었다.“찾았어?”“아직입니다.”진하상이 대답했다.강하성이 납치된 걸 안 다음부터 강주환은 바로 운성시에 있는 강씨 집안의 모든 세력을 동원했다.비록 강주환은 지금 병원을 지키고 있지만 부하의 세력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고 안 씨 집안 사람들과 같이 찾고 있었다. 아직 찾지 못했지만 말이다.하지만 강씨 가문과 안씨 가문이 손을 잡은 이상 신명훈이 강하성을 어디로 데려갔는지 짧은 시간 내에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한 시간쯤 더 지나 응급실 문이 열렸고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가 안에서 나왔다.강주환이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가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 물었다.“상태는 어떤가요?”의사가 멈칫했다. 강주환의 기운에 놀란 듯 보였다.“환자분 상태가 아주 심각합니다.”“여러 번 세게 가격당하다 보니 머리에 출혈이 좀 있고 팔도 부러지고 갈비뼈도 몇 개 부러졌습니다.”“심각한 내상을 입었고 내출혈이 동반되어 있습니다.”이 모든 걸 듣고 있는 강주환이 점점 더 무서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윤성아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안효연과 나엽이 마음이 아파 발을 동동 굴렀다.“젠장.”나엽이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었다.“안효주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쓰레기야.”“8년 전에도 언니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야. 얼마 전에는 아버님까지 죽이려고 했고.”“지금은 감히 하성이까지 납치하다니.”“하성이가 자기…”나엽과 안효연은 이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강하

    Last Updated : 2023-12-19

Latest chapter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680화 양나나의 실종, 그리고 10년 뒤 (완결)

    남서훈은 싱긋 웃었다.아직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맥으로 정확히 짚어 낼 순 없었지만 느낌은...“아마 남동생일 거야.”“아... 남동생...”양나나는 눈을 굴리더니 남서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남동생도 좋은 것 같아요. 동생 태어나면 저랑 엄마가 동생한테 의술도 가르쳐주고 아빠랑 사업하는 것도 배우고요. 그리고 남자애는 너무 응석 받아줄 필요도 없고 내가 맘껏 부려 먹을 수 있잖아요.”자기 뒤꽁무니를 쫄랑쫄랑 따라다니며 누나, 누나 하고 부르는 장면을 상상하니 양나나는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어떻게 생긴 남동생이 엄마 배 속에서 태어날까, 양나나도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그러나 남서훈이 임신 다섯 달째로 접어드는 어느 날, 양나나는 실종됐다.양준회와 남서훈은 매일 안절부절못하여 속이 타들어 갔다.둘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동원해 전 세계 각 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여전히 양나나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양나나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그때 양나나는 이미 8살이었다.남서훈은 딸을 찾지 못해 날마다 눈물로 얼굴을 적셨다. 그녀는 점점 야위어갔다.그걸 보는 양준회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는 아내를 꼭 끌어안고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나는 똑똑한 아이야. 당신이 의술과 독 쓰는 법도 잘 가르쳐줬으니까 별일 없을 거야. 나나는 너와 내가 낳은 딸이야. 전에 풍운파에 혼자 몰래 들어가서도 그 안을 마구 헤집고 다녔잖아.”아무튼 그는 양나나가 어디에 가서 어떠한 상황에 부딪히던 자신을 잘 보호할 거라고, 아무 일 없이 잘 살아 있을 거라고 남서훈을 위로했다.남서훈도 굳게 믿고 있었다. 양나나의 시체를 보게 되지 않는 한 그들의 딸은 세상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거라고.그 후 넉 달이 지났다. 9달이 된 배는 불룩하게 튀어나왔다.양나나는 아직도 찾지 못했고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그러다 남서훈은 아들을 낳았다. 강보에 싸여 품에 안겨있는 아들을 보며 남서훈은 양나나를 그리워했다.“나나야,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네 뒤꽁무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679화 드디어 맺은 결실

    그리고 바로 그날 오후.양준회와 남서훈, 그리고 백나연과 성진훤, 이렇게 네 사람은 백무산을 찾아갔다.그를 만나자마자 양준회와 성진훤은 백무산한테 사과부터 했다.어리둥절한 백무산은 그들이 왜 갑자기 찾아와서 사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 후 양준회는 남서훈의 어깨를 와락 감싸안았고 성진훤도 보란 듯이 백나연의 손을 꼭 잡았다. 성진훤은 원래 양준회처럼 백나연을 확 끌어안고 싶었지만 미래 장인어른이 될 사람 앞이라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손만 잡았다.백무산은 더 혼란스럽고 얼떨떨해졌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그는 눈알이 튀어져 나올 듯하게 그들 넷을 번갈아 쳐다봤다.그때 양준회가 입을 열었다.“어르신, 우리 서훈이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입니다. 남씨 집안의 특수한 사정으로 어릴 때부터 남장을 했던 것이고, 백나연 씨와의 혼약도 그저 소동극이었습니다. 이 일은 서훈이한테 책임 묻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노여움이 있으시면 저한테 푸세요.”그 말에 백무산은 눈살을 찌푸렸다.남서훈이 여자라니... 어떻게 그런 일이?여자가 그의 딸과 약혼했다니,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었다.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란 말인가.백무산은 불같이 화를 냈다.그러자 백나연이 나섰다.“아빠, 이 일은 서훈이 탓이 아니에요, 제가, 제가 꼭 도와달라고 했어요.”“뭐야? 널 도와줘?”“네.”백나연이 설명했다,“아빠랑 오빠가 자꾸 소개팅 주선하는 바람에 제가 너무 골치 아파서 서훈이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한 거예요, 나랑 약혼하자고. 그럼 아빠랑 오빠가 나한테 선 자리를 더는 강요 안 할 거 아니에요. 서훈이는 싫다고 했는데 내가 억지 써서 해주기로 한 거예요.”백나연은 자기 잘못이라고 매우 강조했다.그녀의 눈빛에 아픔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전 그때 결혼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리고 저랑 서훈이는 서로 약속했어요. 누가 먼저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되든, 그때 되면 파혼하기로요. 절대 서로의 앞날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어요. 이제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678화 집으로 돌아가다

    그 순간 용준의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다.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한 눈물은 그칠 줄을 모르고 펑펑 쏟아졌다.이게 얼마 만인가.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고 싶은 생각을 항상 했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는 오늘 끝내 그녀를 안을 수 있었다. 팔을 뻗어 그녀를 껴안고 얼굴을 그녀의 어깨에 파묻은 채 용준은 또 한참을 울었다.예서는 그가 평생 사랑한 유일한 여자였다.그는 품속에 있는 그녀를 부드럽고 진실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난 네가 고마워. 넌 너무 용감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용감해. 옛날 일은 이미 다 지나갔어. 넌 이것만 기억해. 난 널 사랑하고, 네가 있어야만 내가 살 수 있어. 네가 있으니까 내가 괴물로 변하지 않은 거야. 아니면 난 모든 걸 다 망가뜨렸을 거야. 스스로도 혐오하는 그런 나쁜 인간으로 돼버렸을 거야.”예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도 알고 있었다. 남자가 하려는 말이 뭔지 그녀는 모두 알고 있었다.이날, 둘은 아주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다.예서는 더는 용준을 불편해하지 않았다. 용준이 있으므로 하여 그녀는 더 빨리 회복될 것이었다.그렇게 예서가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을 때. 남서훈과 양나나는 한 번 나가 돌아다니기로 했다.한 거리의 상가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 남자애 몇 명이 갑자기 튀어나와 양나나를 에워쌌다.그들은 매우 들뜬 소리로 말했다.“대장! 살아 있었어요?”“너무 잘 됐어요!”“대장, 대장을 그 사람들이 데려간 후로 우린 계속 대장의 소식을 기다렸어요. 대장도 그 애들처럼 상처투성이가 돼서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다고요.”“지금은 어떤 상황이에요? 대장이 후계자가 된 거예요?”양나나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 라고 대답했다.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남자애들한테 말했다.“난 후계자 되는 것에 관심 없어. 풍운파에 지금 남아있는 건 의술을 배우기 위해서야.”양나나는 시선을 남서훈한테 향하며 그들한테 남서훈을 소개했다.“이분이 내 스승님이야, 우리 스승님 엄청 대단해!”그날, 양나나는 그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677화 그녀 마음속의 매듭은 너만 풀 수 있어

    지난 날에 발생한 그 끔찍한 과거를 스스로 입에 올리는 용준은 피가 흘러나올 듯이 눈이 시뻘겋게 물들었고 감정이 폭발할 한계치까지 다다랐다.그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애써 가라앉혔다.몇 분 후에야 그는 비로소 다시 입을 열었다.“그놈들은 죄다 죽여버려야 할 놈들이에요. 예서가 이쁘니까, 내 앞에서 예서를... 그때 예서는 이미 내 아이를 임신했는데...”용준의 온몸에서 난폭한 기운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돌아서서 주먹으로 나무를 세게 한 방 내리쳤다. 그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며 낙엽이 우수수 떨어졌다.그 큰 나무가 흔들릴 정도면 얼마나 센 펀치를 날렸는지 알 수 있었다.그의 손마디도 살이 찢겨나가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는 감각을 느낄 수 없는 사람처럼 상처에 무덤덤했다. 아마도 손보다 마음이 더 아팠을 터였다.용준은 그때 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심장이 뜯겨나가는 것처럼 아팠다. 예서가 피투성이가 된 채 텅 빈 눈으로 누더기 인형처럼 맥없이 쓰러져서 누워있던 참혹한 장면만 머릿속에 떠올리면 그놈들을 무참하게 도륙을 내고 싶었다.그리고 그는 그렇게 하였다.풍운파의 보스가 된 후 첫 번째로 한 일이 바로 예서의 복수를 하는 것이었다.그놈들의 범죄증거를 전부 찾아내 한 명도 빠짐없이 직접 처단했다.그때 그들은 무릎을 꿇고 울며불며 용서를 빌었다. 막다른 길에 몰려 살려고 해도 안 되고 죽으려고 해도 죽지 못할 때, 그들은 찌질이같이 눈물 콧물을 쥐어짜며 애원했다. 제발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정작 그들은 용준이나 예서한테 그런 자비를 베푼 적이 없는데 말이다.용준의 목소리는 점점 차가워졌다.“그것들이 나와 예서의 모든 것을 망치고 날 시궁창에 몰아넣었죠. 여전히 난 이렇게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생지옥에서 살고 있어요. 그것들은 백번 죽어도 마땅해요!”그러나 그놈들이 죽는다고 해서 상처가 아무는 것은 아니었다.용준은 피로 물든 주먹을 으스러지게 잡으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그들은 예서가 그들이 한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676화 그때 벌어졌던 일

    용준은 원래 정직한 사람이었고, 금호의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그는 어둠이 없는 밝은 햇빛 아래에서 사는 반듯한 사람이었다.그러나 일부 국제조직에서는 용준을 불안하게 여겼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심지어 그가 의심되어 오랫동안 그에게 전자발찌를 채웠다.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그는 범죄자 취급을 당했고, 그리하여 생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더더욱 생각지도 못한 건, 그 당시 그와 깊은 사랑에 빠져있었던 여자친구마저 누구한테 몹쓸 짓을 당하게 된 것이다.그러므로 용준이 점점 나쁘게 변하여 나중에 어떤 일을 저지르게 되었던, 모두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요 몇 년 동안 풍운파는 용준의 관리하에 동남아에서 제일 큰 폭력조직으로 성장하였고, 닥치는 대로 무슨 일이나 다 저지르는 편이었지만 딱 한 가지 철칙이 있었다. 그건 바로 노약자와 여자, 아이들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거였다.의리도 지켰다.하지만...“그건 중요하지 않아요.”남서훈이 말했다.“이 세상은 원래 흑과 백으로 나뉘는 게 아니니깐요. 동남아는 원래 상황이 어수선하잖아요. 무장세력과 폭력조직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일시적으로 바꿀 수도 없어요. 오히려 풍운파와 같은 조직이 있다는 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양준회가 그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어떤 측면으로 보면 용준은 꽤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둘은 원수지간이다. 양준회가 그의 아버지를 죽였다. 비록 지금까지는 아무 짓을 안 했어도, 또 그가 원래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해도, 풍운파를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다스린 용준이 지금은 어떤 사람인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리하여 양준회는 안심할 수 없었다. 여전히 남서훈과 같이 풍운파를 즉시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나나도 여기 있어요.”남서훈이 예상치도 못한 폭탄을 터트렸다. 양준회는 깜짝 놀랐다.양나나가 여기에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했다.하지만 놀란 것도 잠시, 그는 바로 말했다.“그럼 나나도 같이 떠나면 돼.”갇힌 두 달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675화 임신했어요

    강하영이 부케를 내던지는 일순간 우양주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부케를 향해 몸을 날렸다. 공중에서 부케를 잽싸게 낚아채는 그의 모습이 정지화면인 양 사람들의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부케를 손에 쥔 그다음 순간, 그는 부케와 함께 바다에 떨어졌다.모두가 경악했다.강하영은 크루즈 난간 쪽으로 달려가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남자를 보며 입을 떡 벌리고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선원들이 즉시 튜브를 던졌고, 또 어떤 사람들은 즉시 뛰어내려 구조하려 했지만 강주환이 그들을 말렸다.왜 구하지 말라는 건지 이해 안 된다는 듯한 눈빛으로 윤성아는 강주환을 쳐다봤다.그러다 팔로 물살을 가르며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우양주가 크루즈 위에 있는 강하영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는 걸 듣고 왜 그러는지 알 것만 같았다.“여보, 어쨌든 내가 부케 받았으니까 당신 나랑 결혼식 치러야 돼요! 안 그러면...”그 뒤엔 위협적인 말이 따라야 하는데 우양주도 무엇으로 강하영을 협박할 수 있을지 몰랐다. 남은 건 자신의 이 몸뚱이 하나뿐인데...“안 그러면 나 안 올라갈 거야. 여기 바다에 계속 있을 거야, 결혼식도 못 하는데 그냥 빠져 죽지 뭐.”강하영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바다에 빠진 남자를 까만 눈동자로 차분하게 내려다보며 끝내 입을 열었다.“빠져 죽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안 말려요.”“...”우양주는 서럽게 그녀를 쳐다봤다.역시나 아내는 매정했고 자신에 대해 애정이 없었다.그러나 그때 윤성아 곁에 서있는 강주환이 무덤덤하게 한마디 했다.“내 기억이 맞다면, 이 바다에 상어가 출몰한다고 했어요. 식인 상어.”강주환은 고개를 돌려 강하영한테 말했다. “지금 아직 상어가 오지 않아서 그렇지, 나타나기만 하면 한꺼번에 열 몇 마리씩 무리 지어서 나올 거예요. 그게 게네들 습성이라. 이야... 쟨 아마 그러면 뼛조각도 남지 않겠네.”“...”그 말에 강하영이 급해 났다. 말투도 전처럼 차분하고 담담하지 않았다.난간에 기대어 우양주를 향해 내리 소리 질렀다.“뭐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674화 익살꾸러기 커플 강하영과 우양주

    미리 준비한 축사를 울먹이며 끝까지 다 읽고는 원이림을 향해 볼멘소리를 했다.“너 이 놈 자식, 내가 죽을 때까지 네가 결혼하는 걸 못 보는 줄 알았다. 아이고...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너도 이제 가정이 생겼어.”“너 똑바로 들어. 은진이한테 평생 잘 해줘야 돼, 아내한테 잘 하는 건 우리 집안 내력이야. 나도 네 엄마 말을 엄청 잘 들었어. 너도 똑같아, 알겠니? 오늘부터는 은진이한테 더 잘해야 돼, 말도 잘 듣고, 은진이부터 생각하고 배려해 주고. 은진이가 조금이라도 맘고생을 하게 되는 날엔 내가 너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알겠어?!”원이림은 새카만 눈동자로 여은진을 깊게, 애틋하게 들여다보며 그녀와 깍지를 낀 두 손에 힘을 더 주었다.“걱정 마세요. 난 평생 우리 여보 맘고생 안 시킬 거예요.”여보라는 호칭이 지금 이 시각부터 명실상부하게 되었다.원이림은 그녀의 손을 잡고 크루즈 가장자리로 걸어갔다. 그리고 미리 준비된 데이지 꽃을 바다로 뿌렸다. 하얀 꽃잎들이 파도에 실려 멀리 떠내려갔다.둘은 거기에 선 채 눈물을 머금고 울먹이며 말했다.“어머니, 아버지. 저 너무 행복해요. 우리 너무 행복해요.”결혼식의 마지막을 장식할 부케 토스하는 시간이 다가왔다.강주환과 윤성아, 그리고 나엽과 안효연은 모두 기혼자로서 나가지 않고 구경만 했다. 하객 중에 미혼인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다.우양주도 강하영의 손을 잡고 그리로 향했다.강하영은 몸을 뒤로 빼면서 말했다.“우린 결혼했는데 왜 부케를 받으러 가요? 다른 사람한테 갈 좋은 축복을 왜 우리끼리 받겠다고 달려들어요, 쓸데없이. 그렇게 할 일 없고 힘이 남아돌면 내가 다른 일 하게 해 줄게요.”“무슨 일?”강하영은 푸른 바다를 향해 눈을 힐끔 하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당신 수영 좋아하잖아요. 내가 엉덩이 확 걷어찰 테니까 바다로 들어가서 수영이나 할래요?”“...”저번에 강하영과 같이 수영하면서 그녀가 자신한테 새빨간 수영팬티를 사줘 창피를 당하고 나서부터 우양주는 수영하는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673화 혼인 신고

    여은진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예쁘게 미소 지었다.“나 다 알아요.”지난 1년 동안 그가 어떻게 해왔는지 잘 아는 그녀는 더 이상의 맹세와 언약 같은 건 필요 없었다.“응!”여은진을 안은 채로 원이림은 그녀의 여린 입술에 쪽쪽거리며 뽀뽀를 했다.장내의 플래시 세례가 정신없이 터지는 가운데 그는 돌아서서 무대 아래에 앉아있는 모든 사람한테 당찬 목소리로 선포했다.“오늘 저의 이 행복한 순간을 지켜본 여기 계신 모든 증인 분들한테 제가 선물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나중에 저희 베린 그룹에 가셔서 선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달 20일에 저와 은진이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니 여러분들께서 모두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말하고 나서 그는 여은진을 안고 시상대를 내려가려 했다.여은진이 내려달라고 했지만 그는 내려놓지 않았다. 그렇게 안은 채로 시상식장을 걸어 나와 차에 올라탔다.럭셔리한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내달리고 있었다.여은진은 아직도 그의 품에 안긴 채로 있었다.“이번 달 20일에 결혼한다고요? 그럼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너무 촉박하지 않아요?”그녀가 눈을 들어 바라보며 물었다.“아니, 전혀.”그녀의 얼굴에 시선을 떨구며 원이림이 말했다.“시간이 모자라지만 않았으면 내일에라도 당장 결혼식 치르고 싶어.”반년이 넘는 동안, 그는 매일 결혼식에 관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결혼반지, 웨딩드레스, 그리고 결혼에 필요한 모든 물품과 디테일한 사항들을 전부 준비하고 체크했다. 그녀가 결혼을 동의하는 그 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그 순간이 끝내 다가왔다.웨딩사진을 찍는 것 외에는 크게 시간을 들일 일도 없었다.다만 여은진이 임신했기 때문에 너무 빠듯하게 스케줄을 잡지 않고 싶었을 뿐이다.결혼식에 참석할 하객을 초대하는 일도 있긴 하지만 10일이면 충분했다.촉박하지 않을뿐더러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여보, 우리 지금 바로 혼인신고 하러 가.”원이림은 한시라도 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기사한테 얘기하여 구청으로 가자

  •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제672화 여보 사랑해

    원이림은 금방 샤워를 마친 여은진한테로 다가가 그녀의 팔을 끌어당겨 품에 꼭 끌어안았다. 그다음에는 당연히 침대로 향했다.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수순을 밟아갔다.한창 격렬해지려던 찰나, 원이림은 짧게 비명을 질렀다. 크게 지르진 않았다. 본능적으로 소리를 내질렀지만 그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여은진이 알아차리지도 못한 새에 살에 푹 찔린 그 가는 물건을 빼내야겠다고 머릿속으로 빨리 반응했다.하지만 역시 늦었다.여은진이 몸을 일으켜 스탠드를 켰고, 어두웠던 방안은 환한 빛으로 채워졌다.이어 급히 그를 살피던 여은진은 원이림의 엉덩이에 바늘이 하나 꽂혀있는 걸 발견했다.짧고 가는 옷을 꿰맬 때 쓰는 그런 바늘이었다.여은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얼굴로 남자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바늘에 찔릴 수 있어요? 침대에 왜 바늘이...”“...”꽂힌 바늘을 빼며 원이림은 이야기를 얼버무렸다.“괜찮아, 그냥 바늘인데 뭐. 별로 아프지도 않아.”그러고는 또 다짜고짜 몸을 뒤집으며 여은진을 몸 아래로 깔았다.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손을 뻗어 스탠드를 끄고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탐했다. 잠깐 벌어진 에피소드를 그녀의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진행 중이었던 일을 마무리하려는 의지였다.하지만 여은진은 그의 키스를 받아내면서도 오후 그의 당황스러운 표정과 난데없이 침대에 나타난 바늘을 함께 떠올렸다. 정신을 쏙 빼놓으려는 지금의 행동도 분명 그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잠깐만.”여은진은 원이림을 밀어내고 다시 한번 스탠드를 켰다.의심이 부풀어 오른 눈으로 빤히 그를 노려봤다. “똑바로 말해요. 아까 그 바늘로 수작 부린 거 맞죠? 말해요, 몇 개나 찔렀어요?”“...”끝내는 발각되었다. 원이림은 이실직고했다. 강주환이 원흉이라고, 그가 시켜서 했다고 불었다.“여보, 나 며칠 전에 운봉 비즈니스 회담에 참석했는데 거기서 강주환을 만났어. 그 자식이 날 비웃는 거야. 그리고 이렇게 하라고 아이디어를 내줬어. 바늘로 찌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