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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이렇게 늦었는데 엄마는 왜 아직도 밖에 있어요?

그는 여전히 집요하게 입을 맞추면서 그녀의 숨을 앗아갔다.

사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도 그는 여전히 그녀의 몸 곳곳의 예민한 부분을 기억했고 어떻게 하면 그녀가 즐거워하는지도 잊지 않았다.

“너도 원해. 난 알고 있어. 너도 나처럼 그리워한다는 거.”

그의 목소리는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는 듯했다.

캄캄하고 고요한 이 밤, 휘영청 밝은 달이 장막을 씌운 듯한 하늘에 걸려 세상 만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열린 창으로 산들바람이 살살 불어온다.

방안, 주환은 이미 여자의 옷을 벗겼다. 그의 특유한 호르몬은 그녀를 유혹하며 온몸을 점점 뜨거워지게 했다.

바로 이때, 성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우렁찬 핸드폰 벨 소리에 성아는 깜짝 놀라면서 정신을 차리고는 잽싸게 남자를 밀어냈다.

서로의 몸을 나눌 가장 중요한 이 시점, 그는 밀려나 침대에 벌렁 자빠졌고 허리까지 삐끗했다.

이 여자, 날 죽일 셈인가?

너무 원망스러워 한마디라도 하려고 했을 때, 그녀의 핸드폰에 표시된 보배라는 두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보배?

나엽은 지금 옆 방에서 안효연과 보내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니, 이 여자에게 전화를 걸 가능성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 보배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이때, 성아는 빠르게 옷을 입고는 핸드폰을 든 채 도망가듯 방에서 나갔다. 그러고는 잽싸게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며 부스스한 머리카락과 난잡한 옷매무시를 정리했다.

“딩동.”

일 층에 도착했다.

성아가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온 순간, 벨 소리가 또 한 번 울렸다.

이번에도 보배가 걸어온 영상 통화였다.

성아는 웃으면서 버튼을 눌렀다.

윤기 도는 검은 머리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동화 나라에서 온 예쁜 공주 같은 여자아이가 핸드폰 스크린에 나타났다.

윤지안 어린이였다.

“엄마!”

지안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는 초롱초롱한 눈을 크게 뜬 채 머리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이렇게 늦었는데 엄마는 왜 아직도 밖에 있어요?”

“볼 일이 있어서 잠깐 나왔어. 지금 돌아갈 거야.”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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