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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선우는 더는 윤아와 입씨름을 하지 않았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제일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분명 그녀에게 상처 주는 일을 하면서 그녀를 위한 일인 것처럼 위선을 떨고 있었다.

윤아가 화를 내든 모진 말을 내뱉든 선우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에 윤아는 더 싸울 의미를 못 느끼고 두 아이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방에 돌아온 윤아는 창가에 서서 약 5분을 기다렸고 이내 선우의 차가 별장을 빠져나가는 게 보였다.

선우뿐만 아니라 별장을 지키던 사람들도 절반쯤 빠진 것 같았다.

윤아는 살짝 놀랐다. 우진은 오늘 그가 이럴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을까?

하지만 이내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녀를 여기 가둬두려고 결심한 그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빼가는 이유가 뭘까?

설마 그녀를 이미 찾아낸 사람이 있는 걸까?

하지만 누가 그녀를 찾았다면 빨리 그녀를 다른 곳에 옮겨야 할 텐데 말이다.

똑똑.

윤아의 사색은 노크 소리와 함께 멈췄다.

얼른 달려가 문을 열었고 밖에 서 있는 우진을 발견했다.

“윤아 님.”

“비서님.”

윤아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우진이 이를 잘랐다.

“윤아 님, 얼른 하윤이와 서훈이를 챙겨서 저를 따라오세요.”

몇 분 뒤.

우진은 하윤이를, 윤아는 서훈이를 안고 신속하게 빠져나갔다.

가는 길은 매우 순조로웠고 막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윤아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벌렁거렸고 탈옥하는 기분이 들었다.

우진은 그녀를 한 차 앞으로 데려갔다.

윤아와 아이들을 안에 앉히더니 우진도 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고는 고개를 돌려 그들에게 말했다.

“윤아 님, 아이들과 함께 뒷좌석 밑에 누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제안에 윤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워있는 것만으로 안 들킬 수 있을까요?”

우진은 입을 앙다문 채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들이 문만 안 열면요.”

이를 들은 윤아는 단번에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 검사하는 사람이 문만 안 열면 그들의 존재를 모를 것이다.

하지만 재수 없이 문을 열어 검사한다면...

“제가 줄 수 있는 기회는 이 한 번이에요.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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