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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선우가 대답하지 않자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었다.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진의 자리를 넘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우진의 처사가 늘 완벽했기에 흠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 흠이 지금 생겼으니 이 기회에 철저히 우진을 짓밟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먼저 사람부터 찾아와요.”

하지만 선우는 그저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그 사람은 그래도 성에 차지 않는지 다시 물었다.

“그럼 진 비서님은...””

“당신 눈엔 진 비서밖에 안 보입니까?”

선우는 말투가 바뀌더니 눈빛이 차가워졌고 온몸으로 음침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 사람은 이에 놀라 더는 말할 엄두를 못 내고 얌전해졌다.

“그럼 먼저 심윤아 씨 찾으러 가보겠습니다.”

사람들이 가고 선우는 짜증스럽게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예전에는 담배를 피지 않던 그가 지금은...

요즘 일어난 일은 정말 그를 짜증 나게 했다. 윤아가 이 정도로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줄은 몰랐다.

선우는 수현이 자기보다 잘난 게 뭔지 궁금했다.

선우는 늘 윤아뿐이었고 윤아가 아닌 다른 여자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선우는 사색에 잠겨 힘껏 담배를 피우다가 하마터면 연기에 사레가 들릴 뻔했다.

“켁...”

선우의 기침 소리에 밖을 지키던 사람이 안으로 들어와 걱정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선우는 대답 대신에 손가락 사이로 깜빡거리는 담뱃불을 보며 말했다.

“진 비서는 일단 가둬둬요. 윤아 찾으면 그때 밥을 가져다주는 걸로 하죠.”

“네.”

“그리고 윤아는 아이를 둘이나 데리고 있으니 멀리 가지는 못했을 거예요. 근처 농장 위주로 찾아요. 시내에 있는 호텔도 찾아보고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

으슥한 밤.

윤아는 아이들을 데리고 저렴한 여인숙으로 향했다.

여인숙은 환경이 엉망이었고 곰팡내가 잔잔하게 깔려 있었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던 윤아는 뒤쪽에 시궁창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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