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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아까 여기서 회의하는 모습을 보니 서준이 얼마나 업무적으로 닦달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귀한 분이 처리할 일도 많다라...”

주한은 현아가 쓴 단어를 두어 번 곱씹더니 입꼬리를 당기며 말했다.

“음, 맞아요. 요 며칠 회사 일에 영향 준 건 맞아요.”

“그럼...”

“그래서 어떻게 보상해 줄 건데요?”

“?”

현아는 할 말을 잃었다.

뭔가 상황이 갑자기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원래는 이 일로 회사 일에 영향을 미쳤다면 먼저 돌아가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주한이 대뜸 어떻게 보상할지 묻고 있다.

현아는 막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일개 사원일 뿐이에요. 제가 무슨 수로 보상하겠어요?”

이를 들은 주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보상해 줄 게 없다? 본인한테 이렇게 자신이 없는 거예요?”

“...”

현아는 뭔가 이상한 느낌에 빨간 입술을 앙다문 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대표님, 설마...”

주한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뭐요?”

“설마 이번 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면 저 두 배로 부려 먹을 거 아니죠? 아니면 연말 보너스를 없애버린다든지. 어쩔 수 없죠. 무섭긴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저를 도와줬으니 착취를 해도 달게 받을게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현아의 표정은 이미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주한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손으로 미간을 주무르며 현아의 단순함에 감탄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다가가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주한은 이어폰을 빼고 이 화제를 건너뛰었다.

“친구는 아직도 소식이 없어요?”

“네.”

이 얘기만 꺼내면 현아의 눈빛은 수심이 가득 찼다.

“처음엔 수현이 윤아가 있는 대략적인 위치를 알아냈다고 해서 믿음직스러웠는데 며칠이 지났는데도 못 찾으니 화가 나네요.”

“사람을 찾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요. 찾았다고 해도 경거망동하기보다는 천천히 방법을 생각하는 게 맞고요.”

이를 들은 현아는 약간 놀란 듯 주한을 바라봤다.

“대표님 말은 수현이 이미 윤아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지만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는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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