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9화

연속 며칠 현아는 수현이 준비한 곳에 있느라 회사 일을 마무리할 수가 없었다. 상황이 상황이니 도대체 며칠 휴가를 내야 할지 몰랐다.

이 정도면 퇴사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건 그녀에게만 해당하는 소리였다.

현아를 따라온 주한은 회사 내 위치로 생각했을 때 이렇게 자주 자리를 비우면 회사에 큰 손실을 줄 것이다.

윤아와 친한 현아는 손실을 봐도 괜찮지만 주한은 처음 윤아가 납치당한 걸 알고 피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꼈다.

사실 수현이가 그들을 여기 데려오면서 그의 임무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흘러도 주한은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현아는 주한을 찾아갈 생각이었다.

그녀는 주한 바로 옆방에 살고 있었기에 옆방의 문을 두드렸고 이내 주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요.”

문도 안 열어주고 들어오라니.

현아는 약간 망설여졌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주한은 컴퓨터 앞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회의하고 있었다.

현아는 이 모습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던 발걸음을 멈췄다.

회의하는데 가서 귀찮게 하면 살짝 예의가 없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

현아는 걸음을 돌려 살금살금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이때 컴퓨터를 바라보던 주한이 그런 현아를 힐끔 쳐다봤고 그녀가 도망가려고 하자 입을 열었다.

“이쪽으로 와요.”

현아의 발걸음이 우뚝 멈췄다.

잠깐 망설이더니 그녀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주한은 맞은편 위치를 가리키며 앉으라고 눈짓했다.

직속 상사라 현아는 명령을 거스르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현아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주한이 회의하고 있긴 했어도 이 방에는 둘 뿐이었다.

자리도 주한의 맞은 편이라 어딘가 더 불편해 보였다.

그래도 처음엔 꽤 정상적인 자세로 앉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심심해진 현아는 핸드폰을 꺼내 게임하기 시작했다.

다운한 게임을 하려고 켰는데 무음으로 설정하는 걸 까먹는 바람에 게임 음악이 흘러나왔다.

현아는 순간 너무 난처해 얼른 핸드폰을 껐고 마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