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2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네 얘기를 하셨어.”

수현의 말에 윤아가 고개를 올려 그를 쳐다봤다.

“정말?”

수현도 그런 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널 많이 그리워하셨어.”

수현의 한마디에 윤아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더니 손잡이 없는 수도꼭지처럼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에 수현이 결국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윤아를 꽉 끌어안았다.

윤아는 숨을 죽이고 울었다.

수현을 밀어내지도 않았는데 마치 모든 힘을 잃은 듯 그의 품에 기대어 한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얼마 안 가 수현은 그의 어깨가 이미 축축해진 걸 느꼈다. 그는 괴로운 표정으로 입술을 앙다문 채 윤아가 제 안의 눈물을 모조리 쏟아내는 걸 생생히 느꼈다.

한참 후에야 그는 손을 올려 윤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괜찮아. 다 지난 일이야.”

한 편,

선우가 두 아이를 차에 태우자 타이밍 좋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급하게 운전하지 않고 먼저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얘기에 다정하던 선우의 얼굴에 순간 살기가 돌았다.

하지만 그는 차에 두 아이가 타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급하게 표정 관리를 했다.

“네. 알겠어요.”

통화를 끝내기 바쁘게 뒷좌석에 타고 있던 윤이가 꼬물꼬물 다가와 물었다.

“선우 아저씨, 무슨 일이에요?”

“일 얘기야.”

“네에.”

윤이는 순순히 대답하더니 또다시 물었다.

“우리 오늘 같이 엄마 데리러 가는 거예요?”

같이 심윤아를 데리러 가?

평소라면 그들 가족에 끼고 싶어 흔쾌히 수긍했을 선우였지만 오늘은…

“오늘은 엄마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아저씨가 데리러 왔어.”

평소에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기에 두 아이는 별다른 투정 없이 받아들였다.

목적지까지 도착했을 땐 진 비서가 이미 집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서 아저씨가 데리고 올라갈 테니까 돌아가면 아저씨 기다리지 말고 숙제하고 있어.”

그의 말에 훈이가 고개를 올려 그를 쳐다보았다.

“선우 아저씨는 같이 안 올라가요?”

“아저씨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비서 아저씨가 같이 있어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