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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그때, 빠르게 이동하던 흰 차가 검은 차의 뒤쪽 범퍼를 긁어버렸다.

작은 스크래치였지만 윤아는 다툼이 시작될 걸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차가 긁히자 두 차주 모두 차에서 내려 주차 자리와 조금 전의 사고에 대해 격하게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런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 윤아는 머리를 절레절레 젓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평소엔 그녀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오늘은 무슨 일인지 윤아와 같은 시간대에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중 안경을 낀 깔끔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한 남자는 윤아의 예쁜 외모와 독특한 아우라에 눈이 가 저도 모르게 말을 걸어왔다.

“하이. 그쪽도 면접 보러 왔어요?”

갑작스러운 인사에 윤아가 당황하며 물었다.

“저한테 하신 말인가요?”

“네.”

안경남이 고개를 끄덕이며 티 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름다우시네요.”

국내에서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돌직구 칭찬.

윤아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참 솔직한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흉한 모습은 조금도 없었기에 윤아도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고마워요. 면접 보러 오셨나 봐요?”

“네.”

안경남이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어갔다.

“그쪽도 모집서 보고 오신 거죠? 진 씨 그룹이 이 작은 회사에 투자했더라고요. 전 원래 진 씨 그룹에 가고 싶었는데 면접에서 떨어져서 여기 온 거예요. 진 씨 그룹에서 선택한 회사는 분명 나쁘진 않을 것 같거든요.”

윤아는 그제야 오늘따라 회사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 건지 알았다.

그것보다, 다들 모집서를 보고 온 거라고?

인사 관련 업무는 임시로 오민우가 책임지고 있었는데 신입사원 모집에 관한 일은 윤아가 어제 그에게 준 일이었다. 그렇다는 건 어제 오후나 저녁에 모집공고를 올렸다는 건가?

“저희도 면접 보러 왔어요.”

둘의 대화를 들은 것인지 엘리베이터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웃으며 말을 걸었다.

“다들 어느 부서에 지원 넣으셨어요? 이 회사 아직 규모가 작아서 어느 부서나 티오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부서 관련 얘기가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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