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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깨어나시면 제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의사는 진수현이 생명을 간과하는 태도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 말문이 막혔다.

“죽고 싶은 거면 병원에 오질 말았어야죠. 절 찾지도 말았어야 하고요.”

그의 훈계에 이민재는 뭐라 할 말이 없어 그저 작게 맞장구쳤다.

옆에서 보고 있던 윤아는 의사의 반응으로부터 수현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다.

의사는 민재에게 몇 마디 더하고는 손을 뿌리치고 가버렸다.

이민재는 버려진 강아지 같이 침울해져서는 벽에 기대어 머리를 푹 떨어트렸다.

그렇게 한참 동안의 정적이 흐른 후 윤아는 발걸음을 떼 그에게 다가갔다.

윤아가 다가오는 소리에 민재가 고개를 들었다. 윤아는 그제야 이 다 큰 남자가 눈시울이 붉어져 있음을 발견했다.

의사에게 혼이 나서 그런 건지 수현이 걱정되어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꽤 서러워 보였다.

민재는 윤아를 보고 얼른 몸을 돌렸다.

그 모습에 윤아는 말없이 그저 가만히 서서 그가 감정을 추스를 때까지 기다려줬다.

2분 정도 지났을까, 민재가 그제야 몸을 돌려 윤아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윤아는 민재가 괜찮아진 듯 하자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그의 어깨를 툭툭 쳐주며 물었다.

“진수현은요?”

“막 응급처치 끝났어요.”

민재가 다시 목이 메는 듯 말했다.

그의 말에 윤아는 더 뭐라 해야 할지 몰라 침묵했다.

한참 뒤에야 다시 입을 떼는 윤아,

“데려다줘요.”

“네.”

윤아를 병실로 데려다주는 동안에 민재가 쉬지 않고 말했다.

“와주셔서 감사해요, 아가씨. 윤아 아가씨 아니었으면 전 정말 어쩔 줄 몰랐을 겁니다.”

그의 말에 윤아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저한테밖에 전화 못 해요? 수현 씨... 집사람은요?”

윤아는 원래 강소영을 말하려 했으나 그녀의 이름을 입에 올리기 어색해 집사람이라 정정했다.

그에 민재가 어쩔 수 없었다는 듯 말했다.

“아가씨. 이런 일은 전에도 있었어요. 대표님이 다른 가족분들 말을 들었으면 오늘 이런 일까지 벌어지진 않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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