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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아무 일도 없는데 왜 쓰러집니까? 나 부축해 줘요.”

수현이 이를 꽉 물며 그를 제지하는 민재에게 맞섰다.

그가 힘을 쓰고 있음을 느낀 민재는 결국 포기하고 그를 부축했다.

그는 수현의 손에 있는 상처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링거를 들고 수현을 부축해 윤아의 병상 앞으로 다가갔다.

윤아는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낯빛이 아주 창백했다. 평소 선홍색 빛을 띠던 입술도 그 빛깔을 잃어 누워있는 모습이 유난히 초췌해 보였다.

이런 윤아의 모습은 비수가 되어 수현의 가슴에 꽂혔다.

그는 얇은 입술을 달싹이더니 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민재도 알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저,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윤아 님께 대표님이 피를 토하셨다고 얘기해서 병원에 오셨는데 그때까진 안색도 나쁘지 않으셨거든요, 이렇게 갑자기 쓰러지실 줄은….”

“의사는 뭐라고 했어요?”

“너무 놀라서 그런 걸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몸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요. 우선은 쉬면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놀라서?

수현이 눈을 가늘게 떴다. 자신이 피를 토했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놀랐을거라 생각하지도 않거니와 걱정된다고 여기까지 왔을 것 같지도 않았다.

하지만...그 뒤에 분명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다.

“오는 길에 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민재가 어리둥절하며 대답했다.

“별일 없었습니다. 오는 길에 제게 이것저것 물어보셨는데 제가 대답을 해드리는 도중에 보니까 쓰러져 계시더라고요.”

물어봐?

수현은 그 과정에 뭔가 문제가 생겼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뭘 물어봤는데요?”

민재는 사실대로 얘기해주었다.

“대표님 병세가 지속된 지 얼마나 되셨는지 물어보셔서 있는 대로 얘기해 드렸습니다.”

“그뿐인가요?”

“네. 다른 얘긴 딱히 안 했는데요.”

그 때문에 민재도 잘 얘기하던 사람이 갑자기 왜 쓰러진 건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혹시 건강에 무슨 문제라도?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검사 결과는 정상이라고 하셨으니 갑자기 쓰러진 건 뭔가 충격을 받은 게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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