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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죄, 죄송합니다. 대표님.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아가씨께서 갑자기 대표님에 관해 물으셔서 대표님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 상황 설명을 해드린 것 뿐 정말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수현은 숨을 헐떡이며 민재를 노려보고 있었는데 그 눈빛엔 살기가 일렁거렸지만 결국엔 잘 참아 넘겼다.

아마 소란을 피웠다간 윤아의 휴식에 방해가 될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그는 민재를 놓아주고 치밀어오르는 화를 누르며 말했다.

“꺼져요.”

민재도 그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기에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링거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현이 손에 있던 주삿바늘을 뽑으려 했다.

그 모습에 민재가 다급히 그를 말렸다.

“대표님, 충격으로 쓰러지신 윤아 아가씨가 깨서도 대표님 걱정을 하게 만드실 겁니까?”

그 말에 수현이 잠시 동작을 멈췄다.

“원래 아가씨께선 대표님을 상관 안 하려고 하셨는데 피를 토했다는 얘기에 오신 겁니다. 이래도 제대로 치료 안 받으시려고요?”

말하다 보니 민재는 점점 용기가 나 말을 이었다.

“아가씨께서 걱정하고 말고를 떠나 대표님이 몸에 정말 문제라도 생기면 어떻게 아가씨를 다시 모셔 오겠습니까?”

그의 말을 끝까지 들은 수현은 위험하고 어두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이 비서. 지금 나 훈계하는 겁니까?”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습니까. 전 그저 사실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화는 나지만 그의 말이 수현의 마음에 와닿은 건 사실이다.

결국 수현은 화가 나긴 했지만 다른 일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민재도 자연스레 계속 링거를 들고 서있었다.

처음에는 들고 서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누워있으라는 그의 만류에도 수현이 자꾸 윤아 쪽으로 가 그녀의 의식이 돌아왔는지를 확인하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링거를 윤아의 베드 쪽에 걸어두었다.

그리고는 누울 수 있는 의자를 찾아와 수현에게 줬다.

“대표님, 돌아가 누우시래도 듣질 않으시니 여기에 눕는 건 되시죠?”

민재가 이러면 거절하지 않겠지 하는 마음에 의자를 윤아의 옆으로 옮기며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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