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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선우는 분수가 있는 사람이었다. 어제 하룻밤만 자고 오늘 저녁엔 남겠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가기 전, 선우는 윤아에게 말했다.

"내일 아침을 갖다주는 겸 널 데리러 올게."

윤아는 멈칫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그녀가 더는 자신을 거절하지 않은 것을 보자 선우는 손을 뻗어 윤아의 머리를 가볍게 만졌다.

"드디어 됐다고 안 하네. 이거 나한텐 엄청 좋은 현상이야. 계속 노력할게."

윤아는 선수를 보며 할 말이 있는 듯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선우는 그녀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사실, 예전에 해외에 있을 때 말할 기회를 놓쳤어. 지금은 비록 시기가 너무 알맞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회인 것 같아서 말할게. 윤아야, 만약 네가 날 택한다면 난 꼭 좋은 아빠가 될게. 윤이랑 훈이를 내 친 자식처럼 여길게. 장담할 수 있어. 그리고 저 아이들 외 다른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어."

윤아는 이런 말을 들을 줄 몰랐다. 오늘도 이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가 선뜻 말해주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한 후 말했다.

"이건 아니야. 너한테 불공평했다."

"공평?"

선우는 낮게 웃었다.

"윤아야, 감정에 공평을 찾기 어려워. 더욱이 사람마다 원하는 게 달라. 그러니 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대신 네가 날 한 눈이라도 더 봐주었으면 좋겠어.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야."

심윤아: "..."

"네가 날 이용한다고 해도 괜찮아. 내 곁에 있기만 하면 돼."

마지막까지 듣자 윤아는 입안에 쓴 맛이 맴도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럴 필요 있겠어?"

이런 윤아의 모습에 선우는 그녀의 코를 가볍게 터치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건 널 슬프게 하려는 게 아니야. 날 좀 더 고려해 줬으면 좋겠어. 훈이랑 윤이는 이미 컸잖아. 사리 분별을 할 줄 아는 나이야. 그래서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어. 학교에서 쓸데없는 소리 듣지 못하게 말이야."

"너...어떻게 알았어?"

이 일을 말하자 선우의 미소는 점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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