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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모르겠다고?

윤아는 정말 그의 대답에 헛웃음이 나올 뻔했다.

전날에 분명 다른 회사는 그에게 밉보일 결과를 감당하면서까지 그녀의 회사에 투자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 그는 갑자기 달려와 그녀의 회사에 투자하고는 모른다고 한다.

윤아는 가볍게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모른다면 쓸데없는 짓 좀 하지 마."

이 말을 듣자 수현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하면 뭐 어때?"

"이미 네 회사에 투자했는데 뭐 어쩔 거야?"

윤아는 수현의 창백한 입술과 살짝 젖은 이마를 보면서 천천히 말했다.

"뭐 어쩌겠어. 나도 상관없어. 너만 미친 게 두렵지 않으면 돼."

말을 마치고 윤아는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그리고 수현은 얇은 입술을 꾹 다물며 윤아를 지켜보았는데 더는 그녀와 얘기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두 걸음 앞으로 나간 후, 윤아는 또 뭔가 떠오른 듯 몸을 돌려 수현을 보았다.

"할머님은?"

윤아가 간 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수현이 시선을 윤아에게 두며 가볍게 웃었다.

"왜, 보고 싶어?"

"어."

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번 만나고 싶어."

어제 그렇게 말한 후 윤아는 곧바로 후회했다. 수현과 어떻게 되든 선월은 언제나 그녀의 할머니였으니까.

하지만 수현은 코웃음을 쳤다.

"만날 필요 없어."

윤아는 눈썹을 찌푸리며 수현의 얼굴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이유가 뭔데?"

"아무 이유도 없어. 할 말 다 했어?"

수현은 차갑게 그녀에게 추객령을 내렸다.

"다 말했으면 이제 가줄래?"

하지만 윤아는 떠나는 대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왜 만날 필요 없는지 알려주기 전엔 안 갈 거야. 너 설마 내가 한 말 할머님께 알려드려요?"

수현의 호흡은 조금 거칠어졌다.

"어, 다 알려드렸어."

이 말을 듣자 윤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수현이 홧김에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했다. 그 말은 선월을 실망하게 하고 화나게 하며 몸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수현이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선월에게 전해 알렸다고 했다. 윤아는 뭔가 이상함을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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