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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이튿날.

수현이 금방 잠에서 깼을 때 양훈이 전화를 걸었다.

"이민재 씨가 나한테 전화했더라. 어젯밤 또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며?"

수현은 어젯밤 몇 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기분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게다가 깬 후 윤아의 그 매정한 말들이 떠오르자 지금 표정은 또 썩어 있었다.

"무슨 일이야?"

양훈은 혀를 찬 후 입을 열었다.

"친군데 아무 일 없으면 연락도 못 하냐?"

"됐어."

말을 마치고 수현은 전화를 끊으려고 했었다.

"잠깐만."

그의 의도를 알아챈 양훈은 즉시 그를 말렸다.

"할 말이 있어."

친구를 대할 때 수현은 그래도 조금의 인내심이 있었다.

"말해."

"또 소영이 마음 상하게 했냐?"

여기까지 듣자 수현의 눈동자엔 조롱의 기색이 스쳐 갔다.

"왜, 또 너한테 달려가서 하소연했냐?"

"내가 아니라 석훈이한테 가서 했나 봐. 석훈이가 어찌나 가슴 아파하던지 나더러 널 말리래."

진수현: "..."

"김양훈, 정 한가하다면..."

"아, 됐어 됐어."

양훈이 얼른 수현의 말을 끊었다.

"한가하지 않으니까 뭘 시킬 생각 접어. 너한테 전화한 것도 무슨 생각인지 물어보기 위해서야."

여기까지 말한 후 양훈은 조금 멈칫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너 수원에 너무 오래 있는 거 아니야? 일 처리가 아직 안 끝났어?"

수현은 원래 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윤아의 태도를 떠올리자 그는 한참 동안 침묵하고 말했다.

"돌아왔어."

양훈은 의식적으로 물었다.

"누구?"

수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양훈은 조금 놀랍다는 듯 물었다.

"너 설마..."

양훈은 수현의 아픈 곳을 찌를까봐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현의 침묵은 양훈에게 확신을 주었다. 정말 그녀가 돌아왔다는 것을.

두 사람은 모두 전화를 끊지 않았다. 그저 침묵만 하며 정적이 오가는 순간 속에 푹 빠질 뿐이었다.

결국 양훈은 먼저 물었다.

"그래서? 너 어쩔 건데?"

어쩔 거냐고?

수현은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모르겠어."

김양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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