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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오민우가 한 이 말을 듣자 윤아는 마음이 불편했다. 심지어 그의 확신에 가득 찬 표정과 말투는 마치 일이 정말 그렇게 될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닌 것도 그렇다고 말했다.

"만약 아니라면 제가 이렇게 말했을 때 대표님께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태도여야 했어요. 상처가 만약 다 나았다면 손으로 만졌을 때 아무 느낌도 없어야 하거든요."

"그래요?"

윤아는 가볍게 웃었다.

"오 매니저님, 아문 상처는 만졌을 때 아프지는 않지만 만약 거센 방망이로 친다면 안 아프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냥 대수 한 말 가지고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 않다면 다친 사람이 받은 상처가 너무 심한 나머지 아직 아물지 않았겠죠."

여기까지 듣자 윤아의 얼굴에 걸려있던 웃음은 점차 사그라들었다.

"잘못 생각했네요. 전 정말 신경 쓰지 않습니다."

민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대표님께서 그런 감정을 내려놓으시고 사업에만 몰두한다면 저희 같은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일이에요."

여기까지 말한 후, 민우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서류는 테이블에 올려놓았어요. 하지만 대표님께서는 필요하지 않으시겠네요. 그럼 전 이만 일 하러 갈게요. 오늘 드디어 새 직원이 입사했거든요. 하지만 남을지는 모르겠어요. 필요한 일 있으면 절 부르세요."

민우가 나간 후, 윤아는 혼자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그제야 아까 민우의 말에 욱했던 감정이 점점 진정되기 시작했다.

마음을 진정시킨 후, 윤아는 아까 민우가 했던 말이 비록 귀에 거슬리긴 했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과거의 일을 내려놓고 또 수현을 낯선 사람으로 대하려고 마음먹었으니 그와의 콜라보를 꺼려서는 안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걱정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윤이와 훈이였다.

그녀의 두 아이.

진씨 그룹과 콜라보를 한다면 수현과 마주칠 일은 점점 많아질 것이다. 시간이 길어질 수록...

다른 사람은 보아낼 수 없겠지만 그녀는 잘 알고 있다. 두 아이가 얼마나 수현과 닮았는지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아직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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