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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어제 승마장에서 승마복을 입고 긴 생머리를 휘날리던 그녀의 청순한 모습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근질근질하여 견딜 수 없다.

왜 하필 진수현 여자인 건데?

하지만 다른 남자였다면...

뒤를 한참 따라 걷던 비서가 그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입을 열었다.

“대표님, 좋아하면 대쉬해야죠. 어쨌든 둘 사이는 이미 과거형이고, 아가씨는 솔로이니 대표님께서 어떻게 하시든 도의에 어긋나지 않아요.”

“비서님은 몰라요. 말은 그렇게 해도, 진수현이 어떤지 보셨어요? 진수현은 윤아 씨에게 미련이 남았어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대쉬를 하나요. 수현과 싸우겠다는 것도 아니고.”

비서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대표님 약혼녀 있는 거 아니었어요?”

“강소영 말하는 거예요? 그 사람이 어떻게 약혼녀입니까.”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말하는걸요. 진 대표님 주변에도 오랫동안...”

“진수현의 주변에 아무도 없고 강소영 한 사람만 있었다고 말하려고요? 그래서 강소영이 그의 약혼녀인 줄 알았다고요?”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생각해 봐요. 진수현의 곁에 사람이 없었음에도 강소영과 왜 약혼하지 않았겠어요? 이미 5년이나 되었는데, 사귀려면 진작에 사귀었죠.”

비서: “...”

비서는 서원의 예리한 질문에 그만 말문이 막혔다.

-

윤아가 금방 회사에 도착하자 오민우가 계획서를 내밀었다.

“어제 작성한 계획서입니다. 다른 회사들은 진 씨 그룹보다 효과는 좋지 못하겠지만 투자 자금을 유치할 수만 있다면 우리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윤아가 계획서를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받아 들고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 풀이 죽은 모습에 오민우는 대략 상황을 짐작하고 그녀 앞의 의자에 앉았다.

“왜요? 보고 싶지 않아요? 제가 읽어드릴까요?”

윤아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어느 회사든 소용 없으니까요.”

수현의 말처럼 그가 동의하지 않는 이상 어느 회사가 그에게 미움까지 사면서 갓 세워진 그녀의 작디작은 회사에 투자해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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