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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말이 끝나자마자 윤아는 윤이의 작고 흰 코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윤이도 둥근 눈을 크게 떴는데 우윳빛 화이트 잠옷을 입은 아이는 마치 끓는 물에서 나온 부드럽고 촉촉한 우유 케이크 같았다.

윤이는 윤아의 말에 진지하게 생각한 후 머리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내가 크면 엄마를 도와 많은 일을 할게요."

"응, 그럼 약속할게. 빨리 놀러 가."

"움, 그럼 엄마 뽀뽀."

윤이는 자신의 이마를 가리키며 말했다.

윤아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머리를 숙여 아이의 매끈한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윤이는 만족하며 돌아갔다.

부엌에서 나온 훈이가 마침 이 장면을 보았다. 아이의 눈동자엔 부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작은 발걸음으로 윤아 옆으로 다가갔는데 입은 열지 못하고 그저 윤아를 응시하면서 입술을 꾹 다물었다.

윤아가 탁자를 닦는 도중 고개를 숙이자 훈이가 자신의 발 옆에 서서 기대 가득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훈이는 입술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마치 작은 어른 같았다.

윤아는 잠시 멈칫한 후, 아이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빨리 들어가서 여동생이랑 같이 놀아."

처음에는 약간 우울한 표정이었던 훈이는 윤아의 이마 뽀뽀를 받은 후에 눈에 띄게 기뻐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뻐도 그저 입꼬리를 조금 올리고는 자리를 떠났다.

훈이의 뒷모습을 보자 윤아는 왜인지 모르게 한 사람을 떠올랐다.

훈이 얘... 정말 어린 시절에 누구와 닮았다.

그도 아무리 즐거워도 티 내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유심히 관찰하지 않는다면 그의 감정을 느끼기 어려웠다.

결국 어떤 유전자는 깊게 영향을 끼쳤다.

사실 처음에 윤아는 본인이 쌍둥이를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나중에 해외에서 아버지와 함께 재검사받고 기록을 작성하였다.

그리고 의사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그녀는 아이들을 낳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훈이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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