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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그녀의 문자에 답하지 않은 지도 어느덧 하루라는 시간이 흘렀다. 벌써 밤이 깊었으니 말이다.

두 아이의 계정은 군더더기 없이 아주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스토리가 자주 올라오진 않았다. 그저 가끔 편집된 영상이 어울리는 음악과 텍스트와 함께 뜨곤 했는데 보아하니 계정관리자가 바쁜 사람인듯했다.

수현이 영상 하나를 클릭하자 화면 전체에 두 아이의 햇살 같은 웃음꽃이 피었다. 수현은 이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나쁜 감정들이 사르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침대 머리맡에 앉아 한참 동안 영상들을 하나하나 넘겨보며 점차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민재가 문을 열고 들어올 때쯤은 이미 머리끝까지 솟았던 짜증도 제법 가라앉아 많이 평온해진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약을 먹은 덕에 아프던 위도 꽤 나아졌다.

“대표님. 왜 깨어있으세요?”

민재가 그의 곁에 다가오며 물었다.

“아직 쉬고 계신 줄 알았는데요.”

수현은 아직 안색은 안 좋지만 눈빛은 제법 날카로워졌다.

그는 민재를 한 눈 보고는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민재는 그제야 그를 찾아온 목적을 떠올리고 말했다.

“다른 건 아니고 장보람 인턴이 죽을 사 왔는데요. 거기 사장님이 대표님 아프시다는 얘기에 특별히 만들어주신 거랍니다. 금방 가져온 거라 아주 먹음직스러워요. 좀 드시지 않으시겠어요?”

민재는 손을 비비며 말을 더 보탰다.

“빈속에 약만 드시는 건 아무래도 위에 안좋으니까요...”

그러나 민재의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수현이 단칼에 거절해버렸다.

“됐어요. 가봐요.”

민재는 그가 이렇게 빨리 거절할 줄 몰랐으나 포기하고 싶지 않아 그 자리에서 머뭇대며 돌아갈 생각을 안 했다.

그런 그를 보며 수현이 물었다.

“더 할 말 있어요?”

“아니 대표님. 대표님 위도 안 좋은데 자꾸 이렇게 식사 거르시면 안 돼요.”

“무슨 상관이에요.”

민재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하긴 대표님이 아프지 내가 아픈가 뭐. 하지만 대표님이 아프면 바빠지는 건 나 아닌가? 걱정해주는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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