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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결국 선우는 그녀의 현관 비밀번호를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그는 자주 직접 아침 식사를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점점 그 횟수가 많아지자 윤아는 민망해져서 그에게 말했다.

“아랫사람들한테 시켜서 가져다주게 할 수도 있잖아.”

그러자 선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는 좀 더 자고 싶지 않아? 걔네가 가져다주면 전화로 널 깨울 거야.”

“우리 집 비밀번호 알잖아?”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네 집 비밀번호를 안심하고 다른 사람에게 맡길 거라고 생각해?”

“네 사람한테도 안 돼?”

“안돼.”

선우는 너무 바빠 정말 시간 내기 어려울 때가 아니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지극정성으로 그녀를 돌보려 했다.

“세수했어?”

선우의 질문에 잠깐 딴 데 정신 팔려있던 윤아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직. 거실에서 소리가 나길래 일어나봤어.”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았어?”

선우가 윤아의 앞에 따뜻한 물을 한 잔 놓아주며 말했다.

“나 올 때마다 네가 깨면 내가 전화로 널 깨우는 것과 차이가 뭐야?”

윤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차이가 있어. 네가 전화로 깨우고 거실에 음식 세팅할 시간 동안 최소 몇 분은 더 잘 수 있잖아.”

그녀의 말에 선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뻗어 그녀의 고운 코끝을 가볍게 쳤다.

“고양이 같기는.”

윤아는 잠시 멈칫하고는 두 눈을 깜빡이다가 그를 따라 가볍게 웃었다.

“세수하러 갈게.”

“응. 기다릴게.”

윤아가 세수하고 나오니 선우는 이미 그녀의 자리 옆에 앉아있었고 손에는 신문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윤아가 나오는 소리에 선우가 보고 있던 신문을 접어 가방에 넣었다.

“왔어?”

자리를 살핀 윤아는 잠깐 생각 끝에 그의 앞으로 돌아가 앉았다.

그녀의 행동을 눈치챈 선우는 눈빛이 어두워지긴 했지만 얼굴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밥을 그녀 앞으로 밀어주며 말했다.

“먹어.”

“고마워.”

윤아가 그의 옆자리가 아닌 앞자리에 앉은 탓인지 둘 사이의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졌다. 윤아와 선우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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