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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대표님 가족분들께서 얘기해보시는 것도 소용없던가요?”

그의 질문에 민재는 표정이 침울해지더니 대답했다.

“소용없어요. 그게 통했으면 이 지경까지 오진 않았겠죠.”

“하긴.”

둘은 얘기를 하면 할수록 더욱 우울해졌다.

순간, 인턴이 뭔가 떠오른 듯 두 눈을 반짝이더니 물었다.

“소영 아가씨는요? 몇 년간 진수현 대표님 곁에는 그분밖에 없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설마 소영 아가씨 말씀도 소용없었습니까?”

“강소영 아가씨 말이에요?”

민재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말도 마요. 나도 처음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영 아가씨께 부탁드려봤는데 쓸모없었어요.”

“소영 아가씨도 안돼요? 그럼... 아무 방법도 없는 거 아니에요? 이대로 뒀다간 저희 대표님 일찍이 돌아가시겠어요.”

“퉤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쪽은 인턴사원이지 저주 인형이 아니에요.”

인턴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비서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제가 저주 인형이에요? 제가 얼마나 저희 대표님을 생각하는데요. 정말 이대로 방치했다간 건강하던 사람도 견디지 못할 거라고요.”

민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요. 하지만 가족들도 못 하는데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인턴은 침묵했고 둘 사이에 한참 동안 정적이 흘렀다.

두 시간 정도가 흐른 후 수현은 방을 바꿔 잡내 없이 깨끗한 공기를 맡으며 새 침대에서 금방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민재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며 인턴을 향해 말했다.

“이제 됐어요. 할 일 없으면 이만 돌아가 봐요.”

“비서님은요?”

“대표님이 편찮으시니 밤새 간호해줄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인턴은 잠시 뭔가 생각하는 듯 입을 만지작거리더니 말했다.

“그런데 대표님은 약 말고 다른 음식은 안 드세요? 이러면 위에 안 좋지 않을까요? 아니면... 제가 죽이라도 사 올까요?”

“여기 해외에요. 죽 구하기 어려울 거예요.”

“여기 오는 길에 한인 식당을 봤어요. 그곳이라면 있을지도 모르니 제가 한번 가볼게요.”

말을 마친 인턴은 곧장 밖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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