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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하지만 그들은 수현에게 협업은 그저 공식적인 협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몰랐다. 그건 그 회사의 실력에 의해 결정되는 사안이지 선물 공세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때문에 여태 보내온 선물들도 모두 포장 그대로 되돌려 보내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이번 협업은 모든 게 순조로웠고 계약 체결만 남은 상태였는데 이제 와 굳이 선물을 보낸다니. 민재는 그들이 무슨 생각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생각에 잠긴 채 걷다 보니 민재와 수현은 어느새 호텔 룸 앞까지 다 와있었다.

서둘러 룸카드를 꺼내 문을 여는 민재.

“대표님. 들어가십시오.”

입을 꾹 다문 채 방에 들어가던 수현이 현관을 넘어 몇 걸음 가기도 전에 걸음을 멈췄다.

요지부동이 된 수현의 모습에 민재가 물었다.

“대표님. 왜 그러십니까?”

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현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더니 그대로 방을 나와버렸다.

민재:“?”

“냄새가 이상해요.”

수현이 불안정하게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네? 무슨 냄새요?”

민재는 얼른 고개를 기울여 방 안의 냄새를 맡아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어느새 이마에 땀까지 맺힌 수현은 그늘진 얼굴로 그에게 다시 말했다.

“더 들어가 봐요.”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민재는 그의 말대로 조금 더 들어가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대표님. 딱히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요?”

수현은 그를 돼지 보듯 보더니 말했다.

“...더 들어가라고요. 조금 더.”

“네.”

대표님 말인데 어쩔 수 없지. 민재는 그의 말대로 방 안쪽까지 들어갔고 수현은 문어구에서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며 뭔갈 기다리는 듯 서 있었다.

몇 걸음 걸어 나가던 민재는 괜히 불안한 마음에 고개를 돌려 수현에게 눈짓으로 물었다. 그에 수현은 턱을 살짝 올리며 더 걸어가라 눈짓했다.

민재는 여기까지 오면서도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방이 이렇게 멀쩡한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뭐 도둑이라도 들었겠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걸어가던 민재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며 새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이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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