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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화면의 모서리에는 여자의 희미한 모습만이 비쳤고, 몇 초 만에 여자의 가녀린 몸짓이 사라졌다. 동시에 들려오는 건 여자를 향해 뛰어가는 작은 귀여운 아이들의 발소리였다.

"엄마."

"엄마, 돌아오셨어요? 오늘 수고했어요, 엄마."

두 아이들은 매우 다정하게 여자에게 다가가 관심했다. 멀리 있어서 여자의 목소리는 똑똑히 들려오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작은 아이들은 화면 앞으로 돌아왔다.

"삼촌, 이모, 여러분, 우리 엄마가 돌아왔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방송할게요."

훈이 돌아온 후 화면을 향해 한 마디 말했다. 그의 쌍둥이 여동생은 다시 화면에 하트를 비춰 보였다.

"여러분, 안녕!”

라이브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약간 아쉬워했다. 두 아이가 일주일에 한 두 번씩만 방송하는데 오늘은 절반도 하지 않고 끝냈기 때문이었다. 비록 아쉽지만 그들은 남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화면은 검게 변하며 방송이 끝났음을 나타냈다. 수현은 휴대폰을 응시하며 멍하니 있었다.

민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대표님, 지금 출발하지 않으시면 시간이 부족해요."

다음 순간, 수현은 핸드폰을 끄고 침묵한 채 밖으로 걸어갔다.

문밖에는 민재 외 얼마 전에 고용된 신입사원도 있었다. 회사 일이 많아서 비서도 한 명 이상 필요했다.

두 사람은 수현이 나오자마자 인사를 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대표님."

수현은 무표정하게 머리를 끄덕이고 지나갔다.

두 사람은 그의 뒤를 즉시 따라갔다.

수현은 빠르게 걸었고, 두 사람은 그의 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따라왔다.

새로 입사한 비서는 최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여자로, 민재와 함께 일하며 배우고 있었다. 두 사람이 수현의 뒤에서 약간 떨어진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민재에게 물었다.

"민재 님, 대표님 방금 아이들 방송 다시 보던 거예요? 맞아요?"

민재는 머리를 끄덕이며 목소리를 낮췄다.

"네, 맞아요. 방금 문밖에 있을 때 소리까지 들렸어요."

"나도 직접 몰래 보러 간 적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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