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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교외에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은 집에서.

"엄마! 엄마!"

라이브 방송을 끝낸 후, 아이들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윤아의 품 안으로 들어가 작은 손을 벌려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윤아의 몸에서 나는 특유의 샤워 젤 향을 탐하듯이 흡수했다.

아이를 안은 여자의 몸매는 날씬했고 유리구슬 같은 눈은 맑고 차가워 보였다. 그녀의 눈썹은 마치 깃털처럼 길었고 눈동자는 아름답게 빛났다.

"라이브 껐어?"

윤아는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청명하고 밝았다.

"네."

윤이는 얼굴로 윤아의 목과 턱을 가볍게 스치며 애교를 부렸다.

훈이는 자신의 여동생을 한눈 보고는 비교적 듬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오늘 그 사람이 또 많은 선물을 보냈어요."

그 사람?

윤아가 멍하니 있었다.

“고독현 아저씨 말야?”

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꾹 다물었다가 말했다.

"엄마가 하신 말을 전해드렸는데 듣지 않았어요."

이 말을 듣자 윤아는 손으로 훈이 머리를 문지르며 가볍게 웃었다.

"됐어, 선물 주면 줬지."

두 아이가 오랫동안 고민하게 하지 않기 위해 윤아는 빨리 주제를 바꿨다.

"배고파? 오늘 뭐 먹고 싶어?"

음식 애호가인 윤이가 즉시 메뉴를 부르기 시작했다.

"엄마, 나 오늘은 새우를 먹고 싶어요, 그리고 저녁 후에 디저트도 만들어주세요."

윤아는 고개를 돌려 훈이를 보며 물었다.

“훈이는? 뭘 먹을래?"

훈이의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는 뭐든지 괜찮아요."

그의 생각은 매우 단순했다. 만약 그가 메뉴를 고르면, 엄마는 분명 또 하나의 요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비록 돕고 싶었지만 윤이와 훈이는 아직 어린 나이여서 윤아는 그들을 부엌에 들여보내지 않았다.

윤아는 훈이의 눈빛을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훈이는 엄마가 힘들까 봐 걱정돼? 오늘 밤은 일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저녁만 만들면 돼."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에요..."

훈이는 윤이보다는 듬직했어도 결국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어른들 앞에서 어린아이들의 마음은 한눈에 보일 만큼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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