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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몇 초 후, 크고 따뜻한 외투가 그녀에게 걸쳐졌다. 곧이어 들려오는 것은 한숨 소리였다.

“이렇게까지 울다니. 그 인간이 그렇게 좋아?”

심윤아가 다시 고개를 들어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상대방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잔뜩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 또 낯선 사람인 줄 알았네.”

그 말에 이선우가 살포시 웃음을 흘렸다.

“너에게 외투를 벗어주는 낯선 사람은 없어.”

이선우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주었다.

눈물을 닦아내자 흐릿하던 시야가 또렷해졌다. 심윤아는 그제야 이선우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의 눈빛은 짙은 걱정으로 가득했다. 입술과 턱에는 아직도 까진 상처와 멍이 있었다. 진수현의 주먹에 맞았던 흔적이었다.

금방 닦아냈던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혼자였을 땐 괜찮았는데, 이선우가 눈앞에 있자 심윤아는 어쩐지 조금 민망해졌다.

그녀는 울며 이선우에게 말했다.

“미안. 나 잠시...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는 것 같아.”

이선우의 눈빛에 이상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여전히 부드러운 손길로 아무 말 없이 심윤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하지만 심윤아의 눈물은 마를 새도 없이 흘러나왔고, 그의 손수건은 곧 심윤아의 눈물로 젖어버렸다.

추운 날씨라 젖은 손수건을 쥐고 있는 손은 차고 시렸다.

참다못한 이선우가 말했다.

“날이 너무 추운데, 내 차에 가 있을래?”

심윤아는 아직도 조용히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 심윤아의 모습에 이선우는 그녀를 품에 안고 싶었지만 또 갑작스러운 자신의 행동에 심윤아가 놀랄까 봐 결국은 옷 위로 손을 올려 어깨를 감쌌다.

“가자.”

이선우에게 이끌리자 못이라도 박힌 듯 움직이지 않던 발걸음이 드디어 떨어졌다.

하지만 한 발짝 움직였을 뿐인데, 발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아마도 너무 오래 서 있었던 탓에 발이 저린 모양이었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심윤아를 다행히도 이선우가 재빨리 부축했다.

“왜 그래?”

이선우가 걱정 어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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