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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그녀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아직 휴대폰을 잡고 있던 심윤아는 화면에 진수현의 이름이 뜨는 것을 보자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이렇게 된 마당에 무슨 일로 나한테 전화하는 걸까?”

심윤아는 전화를 받을지 말지 망설였다.

두 사람은 이미 이혼까지 했는데 이보다 더 나쁜 일은 없을 거다. 전화 한 통 받는 건 괜찮겠지?

그녀가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결국 전화를 받으려 할 때 벨소리가 끊겨버렸다.

그래서 심윤아는 할 수 없이 심호흡하고 다시 진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그녀는 먼저 설명했다.

“미안, 방금 좀 바빴어.”

그녀가 말을 마치자 전화기 너머에서는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갑자기 “풉” 하고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선우랑 같이 있느라 바쁜가 봐? 내가 방해한 거 아니야?”

심윤아는 어이가 없었다.

“...”

그녀와 이선우는 아무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진수현이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할 때 저도 모르게 반박하려고 했으나, 전에 그의 앞에서 이미 인정해 버렸기 때문에 그 순간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지금 진수현은 그녀와 이선우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을 것이다. 어젯밤에도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는 것 같아서 심윤아는 결국 침묵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녀의 침묵은 진수현에게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어젯밤에 윤아와 선우는 함께 있었던 게 틀림없네.’

순간 진수현은 큰 실망감에 이를 악물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참 뒤에야 심윤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집에 아직 내 물건이 남아 있어서... 나 오늘 가서 짐 좀 챙겨도 돼? 그리고 우리 둘이 이혼한 거 어머님 아버님한테...”

심윤아는 말하다가 갑자기 호칭을 잘못 부른 것을 깨달은 듯 멈추고 다시 고쳐서 말했다.

“우리 이혼한 거 아직 아저씨 아줌마한테 말 안 한 거야?”

그녀는 진수현과 결혼하기 전에 썼던 호칭으로 그의 부모님을 불렀다.

아저씨, 아줌마.

그 말을 듣고 진수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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