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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강소영은 황주연을 만나기를 거부했고 그녀가 집으로 쳐들어가면 누군가가 그녀를 때리며 내쫓았다.

황주연은 그야말로 죽기보다 못한 날들을 살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너무 심한 압박감에 시달려 수면제를 삼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동생이 이를 발견하고 제때 말렸다.

마침내 황주연의 동생은 그녀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말했다.

“누나, 내가 이렇게 빌게. 도대체 누굴 건드렸는지 모르겠지만 가서 그만하라고 부탁하면 안 돼?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가족 다 같이 강에 뛰어들지도 몰라.”

결국 그녀의 어머니도 무릎을 꿇으며 그녀에게 빌었다.

“주연아, 예전에 우리 가족이 네가 여자라는 이유로 못해주지는 않았잖아. 집안이 이 꼴이 되었는데 네가 누구한테 밉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얼른 가서 사과해. 우리 가족 더 이상 이렇게 못 버텨.”

누구한테 밉보였냐고?

황주연은 당연히 자신이 누굴 건드렸는지 잘 알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마침내 진씨 가문 별장으로 찾아갔다.

황주연은 진씨 가문 별장 대문 밖에서 눈앞에 있는 높은 건물을 쳐다보면서 동시에 자신의 집안이 망한 모습을 떠올리자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휴대폰이 진동해서 꺼내 보니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누군가가 강소영에게 오후에 같이 쇼핑하러 가자고 했다.

그리고 강소영은 곧 흔쾌히 좋다고 답장 보냈다.

황주연은 자신과 강소영의 채팅기록을 뒤져보자 두 사람의 채팅은 황주연이 연이어 문자를 보냈지만 강소영은 아무 답장 없는 것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가 어떻게 부탁해도 강소영은 냉랭하게 무시했다.

황주연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강소영이 보냈던 메시지를 다시 삭제한 것을 보았다.

이에 황주연은 저도 모르게 그녀를 비웃었다.

강소영은 황주연이 아직 단톡방에 있는 걸 잊은 듯한데, 그녀가 볼까 봐 다급히 삭제한 것이 아닐까?

원래 황주연은 강소영이 자신을 만나지 않는 데에 다른 이유가 있을 줄 알았다. 상처 때문일 수도 있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그녀의 가족들이 화가 나 못 만나게 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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