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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돌이킬 수 없다고?

윤아의 얼굴에는 옅은 웃음이 실렸는데 실내 어두운 불빛에 의해 더 부드러워 보였다. 뺨에 늘어진 검은 머리가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리고 있어 시선을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었다.

목소리만 천천히 남아 있었다.

"나는 이미 되돌아갈 길이 없어. 그리고 돌아갈 생각도 없고."

분위기는 갑자기 우울해졌다.

선우는 그녀를 오랫동안 조용히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또 참지 못하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됐어, 슬픈 일은 생각하지 마. 어차피 이미 과거니까."

윤아도 함께 탄식하며 말했다.

"그래, 이미 과거니까 생각할 필요 없어."

너무 많이 생각해 봐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

현아가 돌아왔을 때, 윤아가 저녁에 선우와 함께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는 순간 멍해 있었다. 그런 다음 서서히 눈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참아내며 그녀는 간신히 웃었다.

"오늘 밤에 비행기라고? 진짜 빠르네. 그럼 짐 다 쌌어?"

"응, 다 싸 놨어."

"빠진 게 없어? 내가 도와줄게."

현아는 몸을 돌려 침실로 들어갔다.

윤아는 뒤에 따라가서 그녀가 허둥지둥 뒤적이다가 결국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한 모습을 지켜보았다.

"빠진 게 없어. 잊었어? 진씨 저택에서 나올 때 가방 하나만 가져왔다는 거. 옷도 없잖아."

빠진 게 있어도 현아의 집에 없으니 정리할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러네. 생각이 짧았어. 그럼 맛있는 것 좀 챙겨줄게. 비행기를 꽤 오래 타고 가야잖아. 게다가 지금 임신 중이니까 쉽게 배고플 거야. 비행기에서 먹게 네가 좋아하는 음식 좀 만들어줄게.”

윤아는 현아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됐어. 비행기엔 때를 맞춰 음식을 제공하잖아. 그거 먹으면 돼.”

하지만 현아는 이렇게 말했다.

“비행기 안 음식이 내가 만든 것보다 맛있을 리가 있어? 어차피 나는 몇 가지 간식만 만들 거고 식으면 더 맛있어져. 다음에 네가 먹고 싶을 때 언제인지 모르겠어."

윤아는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좋아, 나도 함께 만들자."

그 후 현아는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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