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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서먹하게 대한 게 아니라, 정말..."

처음에 선우는 믿지 않았다. 그러나 윤아가 짐을 꺼내자 그는 깨달았다. 그녀는 정말 그를 서먹하게 대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녀는 아주 작은 가방 하나만 가지고 있었다.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잠깐 고민한 뒤, 결국 손을 내밀었다.

"내가 도와줄게."

윤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굳이? 딱 이 정도로밖에 안 되는데."

그러나 선우는 말없이 그녀의 손에 들고 있는 가방을 가져갔다. 윤아는 잠시 어이없어하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아는 그들과 함께 차에 올라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한 후, 현아는 하루 종일 참았던 본모습을 드러내며 윤아를 품에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흑흑. 심윤아, 내가 경고하는데 날 잊으면 안 돼. 너 정말 날 잊으면 내가 꼭 비행기 표를 사서 널 찾아갈 거야. 아주 귀찮게 해주겠어."

윤아도 붉어진 눈시울로 그녀를 품에 안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널 절대 잊지 않을게."

"그럼 약속해. 내가 너의 베프야. 해외에 가서도 나보다 더 좋은 친구를 사귀면 안 돼."

"좋아, 약속할게."

"잘생긴 남자 친구가 생기면 혼자 두지 말고 꼭 나한테 소개해야 해."

"응. 알겠어."

"시간만 있으면 널 찾아갈 거야."

"그래, 거기서 널 기다리고 있을게."

선우는 이들의 말을 들으며 입가에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선우의 비서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고 난 뒤 그에게 다가가 속삭이듯 말했다.

"대표님,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

이 말을 듣자 선우 입가의 미소가 약간 식어 들었고 날카로운 눈길로 비서를 쏘아보았다.

비서는 순식간에 목덜미가 서늘해져서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이선우...는 감히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미친놈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윤아가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입술을 꽉 다물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도 조금의 호기심이 들어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반쯤 미친 선우가 실제로 여자 하나 때문에 귀국했다는 것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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