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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집사의 물음에 심윤아는 얼어붙었다.

그녀가 어떻게 대답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갑자기 집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젯밤 대표님께서 집에 돌아오신 뒤로 지금까지 아무것도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심윤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이제 와서 그런 걸 알려줘도 그녀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대표님과 사모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오랜 시간 함께 하셨으니 잘 해결할 수 있으시면...”

심윤아는 낮은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해결 못 해요.”

그녀의 말을 듣고 집사는 하려던 말을 삼켰다.

잠시 뒤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모님이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 내리셨다면 앞으로 순조롭기를 기원해 드릴 수밖에 없네요.”

원래 심윤아의 표정은 심정이 복잡해 보였는데 이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해 보였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앞으로 꼭 건강 잘 챙기시고요. 할머니도... 신경 써서 잘 돌보아주시길 바랍니다.”

집사는 엄숙하고도 진심을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진씨 집안의 집사입니다. 사모님께서 말씀해 주시지 않아도 그렇게 할 겁니다.”

“맞아요. 아저씨는 늘 책임감이 넘치는 분이시죠.”

게다가 집사는 똑똑하고 눈치 빠른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일을 먼저 알아차리곤 한다.

“사모님, 잘 지내세요.”

심윤아는 작은 가방을 들고 진씨 가문 저택을 떠나기 직전에 잠시 멈추어 2년 동안 생활했던 이곳을 둘러보았다.

사실 처음에 여기로 왔을 땐 이렇게 오래 있을 줄은 예상 못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2년이 지났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거짓 결혼을 하기 전에 그녀와 진수현은 친구였고 어려서부터 알고 지냈던 터라 서로 돕는 막역한 사이였다.

하지만 이제 처참한 이혼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마무리하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남이다.

그래도... 심윤아는 가장 필요할 때 진수현이 나타나 자신을 도운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심윤아는 돌아서서 떠났고 그녀의 가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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