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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집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싸워서 이 지경이 된 마당에 성격이 더럽고 오만한 진수현이 심윤아를 찾으러 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한 도우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에 강소영 씨가 여기 왔을 때부터 대표님과 사모님의 관계가 심상치 않더라고요. 나중에 다시 좋아지는 것 같긴 했는데 전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저희 대표님이랑 사모님... 설마 이혼하신 건 아니겠죠?”

이혼이라는 단어를 듣자 집사는 펄쩍 뛰며 그 도우미를 나무랐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앞으로 그 단어를 함부로 쓰면 안 돼. 부부 사이에 모순 있는 건 이상하지 않아. 대표님과 사모님이 싸우셨다고 해도 다시 화해하실 거야. 심심하면 가서 창문이나 한 번 더 닦아.”

도우미들은 집사에게서 꾸중을 듣고 입을 삐죽거리며 떠났다.

집사는 화가 나 머리가 아파서 손을 내저으며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하지만 도우미들은 그가 떠나자 참지 못하고 함께 모여서 수다를 떨었다.

“사실 전 저희 대표님이랑 사모님이 이혼하신 것 같아요. 지금 이혼 안 했다고 해도 언젠가는 하실 것 같아요. 두고 보세요. 이번엔 확실히 심각하게 싸운 것 같아요. 저희가 진씨 집안에 들어온 지 몇 년 됐는데 대표님이 언제 이렇게 화내시는 거 본 적 있어요?”

“맞아. 다들 아까 못 들었지? 난 서재 문 앞까지 갔다가 안에서 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다니까. 어휴, 근데 그게 다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사모님이 나가신다고 해도 그 강소영이란 여자랑 우리가 잘 지낼 것 같지는 않아. 내 생각엔 지금 이 사모님이 제일 좋아. 평소에 우리한테 어려운 거 시키지 않잖아.”

“맞아요.”

원래 그들은 부잣집 아가씨인 심윤아의 집안이 망하자 깨고소해하며 그녀를 비웃었지만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생각하자 다들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렇다, 심윤아를 얕잡아 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녀가 떠나도 앞으로 또 새로운 사모님이 오실 것이다. 그리고 새로 온 사모님은 심윤아보다 좋을 거란 보장이 없다.

만약 그때 가서 그들에게 어려운 일을 시키면...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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