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3화

“커플을 맺어주려고 그랬다고?”

이때 주현아는 어리둥절해서 저도 모르게 물었다.

“누구랑 누군데?”

심윤아는 한참 침묵하다가 말했다.

“진수현이랑 강소영.”

“...”

한참 뒤 주현아가 말했다.

“나 진짜 스스로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을 지경이야.”

심윤아는 그녀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고 고개를 들어 웃었다.

“됐어. 난 괜찮아. 틀린 말도 아닌데 뭐. 두 사람 커플 맞잖아.”

“커플은 개뿔.”

주현아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만약 강소영이 진수현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강소영을 신경 쓰지도 않았겠지? 목숨을 구해준 은혜로 마음을 얻었을 뿐이야.”

그 말을 듣자 심윤아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

“됐어. 그 얘긴 그만하자.”

“내가 잘못했어.”

주현아는 무안한 듯 혀를 내밀며 말했다.

“너 먼저 좀 쉬어. 내가 면을 삶아 놓을 테니까 조금 있다가 일어나서 좀 먹어.”

“그래.”

주현아가 나가자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심윤아는 손을 들어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로 그녀는 다시는 진수현 때문에 눈물 흘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날 밤 심윤아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선희는 한참 기다리다가 이상하다 싶어 진수현에게 물었다.

그는 집에 돌아온 뒤로 서재에 들어가 틀어박혀 있었다. 이선희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는 책상 앞에 앉아서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윤아는?”

이선희가 물었다.

심윤아의 이름을 듣자 진수현은 마치 가슴이 찢기는 듯했지만 입술을 앙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부터 두 사람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던 이선희는 그의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이 일었음을 확신했다.

그녀는 입술을 앙다물다가 물었다.

“왜, 너희 둘 사이 나빠졌어?”

진수현은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말했다.

“저 바빠요.”

“뭐가 그렇게 바쁜데?”

이선희는 그의 앞에 놓인 노트북을 가리키며 코웃음을 쳤다.

“꺼진 검은 스크린을 쳐다보느라 바쁜 거야?”

집에 돌아오고부터 지금까지 그의 노트북은 켜진 적이 없었다.

진수현은 눈썹을 찌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