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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알아.”

심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설명서 봤어. 통증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면 병원에 가야 한댔어. 하지만 난 괜찮잖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통증도 증상이야. 안 그러면 왜 아픈 건데? 너 분명 요즘 제대로 쉬지 못해서 그래. 아니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거나. 안 되겠어. 내가 널 데리고 병원에 가서 제대로 검사받아야 마음이 놓이겠어.”

“알겠어, 알겠어.”

주현아의 잔소리에 심윤아는 알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번 진수현에게도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어야 했다.

‘그 뒤로 다시 아픈 적 있나 모르겠네…’

생각하던 심윤아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두 사람은 이미 분명 이혼한 사이였다. 앞으로는 전혀 상관없는 남남인데, 왜 이런 순간에서 진수현을 생각하는 걸까?

오늘 구청 앞에서 악수조차도 거부했다. 심지어 그는 심윤아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런 인간을 내가 왜?’

‘이젠 정말 정신 차려야 해, 심윤아. 너랑 진수현은 애초부터 안되는 거였어.’

“윤아야, 무슨 생각해?”

주현아가 눈에 초점이 없는 심윤아를 보며 호기심에 물었다.

그 말에 심윤아가 생각을 멈추었다. 그녀의 입가엔 옅고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쓸데없는 생각 좀 했어.”

심윤아와 주현아 사이엔 숨길 얘기가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주현아도 바로 심윤아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눈치챘다.

“쓸데없는 생각인 거 알면, 하지 마.”

주현아의 목소리에 답답함이 묻어났다.

“어차피 이젠 이혼한 사이야. 이제부터 어떻게 살지, 그거나 생각해.”

심윤아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래야지.”

심윤아의 모습에 주현아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심윤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됐어. 어떻게 되든, 너에겐 내가 있잖아. 게다가 넌 지금 혼자도 아니고. 너에겐 아이가 있어. 아이가 너에게 힘을 줄 거야.”

“맞아. 나에겐 우리 아기가 있지.”

만약 아기가 없었다면 심윤아는 자기가 이토록 용기 있는 선택을 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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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Esther
원챕터가 넘 짧은것 같아요~ 28코인을 spent 하기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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