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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이선우의 차는 구청 앞에 세워져 있었다. 한참 동안 조용히 심윤아를 바라보던 이선우가 막 차에 시동을 걸려고 하는데, 심윤아의 품에 있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하지만 깊은 잠에 빠진 심윤아는 전혀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선우는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가져와 통화버튼을 눌렀다.

“윤아야, 나 구청 앞에 도착했는데, 네가 안 보이네? 너 어딨어?”

청아한 여자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왔다.

여자의 말에 이선우가 구청 입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앞에는 과연 검은색 패딩을 입고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있는 여자가 구청 입구 앞에서 심윤아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선우는 그 여자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심윤아의 제일 친한 친구인 주현아였다.

주현아를 알아본 이선우가 목소리를 내리깔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선우예요.”

구청 입구에서 두리번거리던 여자가 이선우의 말을 듣고 멈칫 자리에 멈춰 섰다. 그녀는 조금 경계심을 띄며 물었다.

“이선우? 누구세요? 윤아는요?”

이선우는 어이가 없어 말을 잇지 못했다.

‘날 잊었어?’

“저 잊으셨어요? 어렸을 때 윤아랑 자주 같이 있었던.”

그 말에 곰곰이 생각하던 주현아는 한참 만에야 기억을 떠올렸다.

“아, 이선우 씨였구나. 지금 윤아랑 같이 있어요?”

“네. 울다가 지쳐서 지금 차에서 잠들었어요.”

“차에서요?”

잠시 머뭇거리던 주현아는 곧 다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선우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선우가 차창을 내리더니 주현아에게 손짓했다.

“봤어요. 선우 씨 차예요?”

주현아가 통화하며 물었다.

“네.”

이선우 차라는 것을 확인한 주현우가 얼른 휴대폰을 손에 쥐고 뛰어왔다. 생각하던 이선우는 차에서 내려 주현아와 마주했다.

차가 있는 곳으로 뛰어온 주현우는 먼저 창문에 달라붙어 눈을 감고 있는 심윤아를 한참 쳐다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려 물었다.

“윤아는 잠이 든 거예요, 날 보기 싫은 거예요?”

예상외의 질문에 이선우가 멈칫하더니 어이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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