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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아마 그런 대답이 나올 줄은 생각지 못했던 것 같았다.

직원은 심윤아와 진수현을 번갈아 보더니 조심스럽게 진수현에게 물었다.

“그럼 진수현 씨 생각은 어떠세요?”

조금 전 질문에서 직원은 분명 기대로 반짝이던 진수현의 눈빛을 보았었다.

하지만 진수현은 이젠 눈도 마주치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심윤아 말대로 해요.”

‘큰일 났네. 이 커플은 설득 못하겠어.’

직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혼 신고를 마무리했다.

이혼 신고 접수를 마치고 진수현과 심윤아의 이혼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었다.

심윤아와 진수현은 그 자리에 그대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곧 구청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심윤아는 겨울의 차가운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겨울바람에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흩날렸고, 얼굴은 칼로 에이는 듯이 아파왔다.

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다른 한 손을 진수현에게 내밀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동안 고마웠어.”

“넌 이제 자유네.”

진수현은 심윤아와 악수하려고 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는 그저 한마디 툭 던져놓고 자리를 떠났다.

홀로 남겨진 심윤아만이 그 자리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구청 앞의 바람은 유난히 시끄럽게 불어왔다.

심윤아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겨울바람에 날려 산발이 되었다. 심지어 머리카락이 얼굴을 찰싹찰싹 때리고 있었다. 얼굴에 닿은 머리카락은 축축하고 차가웠다.

그녀도 모르는 사이, 심윤아의 얼굴은 눈물로 젖어있었다.

눈물은 마치 틀어놓은 수도꼭지처럼 주체하지 못하고 아래로 줄줄 흘러내렸다.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고 이미 더는 신경 쓰이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진짜 그 순간이 찾아오니, 심윤아의 마음은 누가 구멍이라도 낸 것처럼 공허하고 허전했다.

그런 기분은 심윤아를 숨 막히게 했다.

구청을 오가는 사람 중에는 누구보다 행복한 마음으로 혼인신고를 하러 온 경우도 있고, 또 누군가는 죽상인 얼굴로 이혼신고를 하러 온 경우도 있다. 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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