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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불행히도, 그 여자의 추측은 정확했다.

심윤아도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인지 알 수 없었다. 진수현을 욕하고 있는 여자를 보며 심윤아는 어쩐지... 속이 시원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진수현은 다른 남자와는 또 달랐다. 그는 미리 심윤아에게 가짜로 결혼하는 것이라고 말했었고, 그저 그녀가 남몰래 그를 마음에 품었을 뿐이었다. 진수현이 너무 잘난 탓이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니 심윤아는 진수현을 욕할 수 없었다. 그저 다른 사람이나 욕하도록 가만히 놔두어야 했다.

“흥, 남자는 정말 다 그놈이 그놈이라니까요. 밖의 여자가 더 좋으면 대체 결혼은 왜 하는 거예요? 괜히 이혼이나 해야 하고, 웃기지도 않아 정말.”

여자는 진수현이 자신의 원수라도 되는 듯 잔뜩 비꼬며 욕설을 퍼부었다.

진수현도 처음엔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여자를 무시했다.

하지만 그 여자는 말이 너무 많아 진수현을 불쾌하게 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냉기가 서린 눈빛으로 여자를 훑어보았다.

그 차가운 눈빛에 여자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심지어 자신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뭐야?’

‘이 남자 카리스마도 장난 아닌데, 눈빛까지 너무 흉악하잖아...’

그 순간 진수현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여자를 죽여버릴 것 같았다.

그 눈빛을 본 심윤아 역시 옆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 같았다.

심윤아는 그제야 오늘의 진수현은 감정 기복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만약 화가 폭발해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도 저지르면 어쩌지?’

그런 생각에 심윤아는 더 이상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조용히 진수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 여자는 아마 진수현의 아우라에 놀란 것인지 그 뒤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여자는 곧 이혼하는 남편마저도 욕하지 않았다.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진수현은 여전히 차가운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 마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빚이라도 진 듯 말이다.

줄을 선 사람들이 하나둘 업무를 처리하고 이제 곧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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