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96화

이 말을 들은 강소영은 이를 꽉 깨물었다.

“그 일 다시 꺼내지 말아 주세요. 다르다는 거 분명 알잖아요.”

“똑같은 목숨인데 뭐가 달라요?”

“목숨이라뇨? 얼마 자라지도 않은 태아잖아요.”

“그럼 소영 씨는 태아였던 적이 없었나요?”

“...”

이 화제를 더는 이어갈 수가 없었다.

강소영은 무언가 알아차렸는지 심윤아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았다.

“저한테 적의를 품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근데 저희 서로 적은 아니지 않나요?”

“소영 씨, 오해에요. 저는 소영 씨를 적으로 둔 적 없어요.”

심윤아는 멈칫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 사이도 아니잖아요. 맞죠?”

강소영도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그녀는 1초라도 심윤아를 친구로 생각한 적 없었다.

비록 심윤아가 진수현의 친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친구로 대할 수는 없었다. 죽마고우인 자체가 껄끄러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강소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심윤아는 웃고 말았다.

“소영 씨도 그렇게 생각하셨나 보네요.”

강소영은 굳이 부인하지 않더니 아예 가방을 들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말씀해보세요. 무슨 일로 아직 이혼하지 않았는지.”

“사람을 찾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혼을 해요?”

심윤아의 대답에 강소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사람을 찾지 못해? 설마 수현 씨가 이혼하기 싫어한다는 소린가? 아니면 윤아 씨가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수현 씨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뭘까?’

하지만 강소영은 체면이 깎일까 봐 심윤아의 앞에서 이혼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진수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억지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수현 씨가 요즘 일이 바쁜가 보죠. 좀만 더 기다려보세요. 제가 연락해볼 테니까요.”

심윤아는 사무실에 강제로 쳐들어와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강소영을 보고 있자니 무언가 떠오르는 듯했다.

‘수현 씨 연락 안 되나 보네. 아니면 이렇게 급하게 회사로 달려와 막무가내로 수현 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지는 않았겠지.’

심윤아는 고개를 숙이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설마 내가 수현 씨를 오해한 건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