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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제가 기억한 것이 맞다면 할머님 수술 끝나는 대로 이혼하기로 한 거 맞나요?”

강소영은 아랫사람을 깔보듯 심윤아를 쳐다보았다. 마치 보지 말아야 될 사람을 본 것처럼 비아냥거렸다.

“할머님 수술도 얼마 전에 끝났는데 왜 아직도 이혼 안 하는 거예요? 윤아 씨, 설마 사모님 자리가 욕심나서 약속을 어기고 이혼하지 않으려는 건 아니겠죠?”

그녀는 진수현을 만나지 못하자 심윤아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심윤아는 강소영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이미 욕설을 퍼부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속으로 눈에 흰자를 뒤집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소영 씨한테 묻고 싶었어요. 언제 수현 씨한테 저랑 이혼하라고 말씀하실 건가요?”

이 말을 들은 강소영은 표정이 확 바뀌었다.

“뭐라고요? 수현 씨한테 윤아 씨랑 이혼하라고 말하라고요?”

“아니면요?”

심윤아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오늘 찾으러 온 이유도 그거였는데 저를 피하고 있네요. 소영 씨는 수현 씨랑 사이가 좋으시잖아요. 어떻게 좀 설득해보세요.”

강소영은 한 방 먹은 느낌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되었다.

원래부터 승산이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했지만 심윤아의 말을 들이니 더욱 자극되었다.

“무슨 뜻이에요? 수현 씨가 윤아 씨랑 이혼하기 싫어한다고 말씀하고 싶으신 건가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심윤아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알고 싶으면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시든가요.”

이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강소영의 심장을 내리꽂았다.

‘나라고 왜 전화하고 싶지 않겠어? 어제부터 지금까지 전화하면 바쁘다고 나중에 연락하자고 그러잖아. 이제는 전화해도 받지도 않는다고.’

몇 년 동안 강소영은 오늘처럼 조급한 적이 없었고 마치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모두 빼앗긴 기분이었다.

이런 생각에 그녀는 주먹을 꽉 쥐더니 이를 악물면서 심윤아를 쳐다보았다.

“지금 은인한테 자랑질이나 하고 있는 거예요?”

심윤아도 표정이 굳어지더니 그녀를 쳐다보았다.

“은인?”

“아니에요? 제가 도와드린 거 잊었어요?”

강소영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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