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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공기 중의 아름다운 분위기는 삽시에 사라졌다.

진수현은 한참 만에 고개를 돌려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뭔가 떠올랐는지 검은 눈동자에는 정욕이 물들더니, 다시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빨갛게 부어오른 여자의 입가를 부드럽게 만졌다.

“결혼은 가짜지만, 내가 널 덮치는 건 진짜지.”

심윤아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뭐라고?”

“아니야?”

진수현은 손끝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고운 목선을 따라 아름다운 쇄골에 머무르더니, 약간 잠긴 목소리로 쓰레기 같은 말을 내뱉었다.

“나랑 자지 못해서 안달 났을 때는 너 이런 모습 아니었잖아?”

심윤아의 동공이 약간 움츠러들었다.

그러더니 손을 들어 다시 한번 남자의 뺨을 때렸다.

진수현의 얼굴은 다시 옆으로 쏠렸고, 그는 곧 차가운 웃음을 보였다.

“또 때려? 심공주, 내가 너한테 손을 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말이 끝나자, 심윤아는 또 뺨을 한 대 갈겼다.

짝!

진수현의 잘생긴 얼굴이 잔뜩 어두워졌다.

하지만, 눈시울을 붉히며 화가 난 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여자를 보며 그는 도저히 손찌검할 수가 없었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입꼬리를 올리더니 말했다.

“그래, 네가 때린 만큼, 이따가 내가 두 배로 돌려줄 거니까.”

남자가 또 망나니 같은 소리를 하자 심윤아는 또 손을 들어 때리려 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진수현의 손에 의해 잡히고 말았다.

“잘하는 짓이다. 내 뺨은 망설임 없이 때리면서, 내가 선우를 건드리기만 해도 나서서 감싸줬던 거야? 응?”

심윤아는 몇 번 발버둥을 쳤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미쳐 날뛰는 진수현이 자신을 제압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예 포기하고 진수현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너 이러는 거 정말 싫어하는 거 알아?”

그 말을 들은 진수현의 얼굴이 약간 굳어지더니, 조롱하듯 입꼬리를 쓱 올렸다.

“그럼 누구를 좋아하는데? 이선우?”

“맞아!”

그녀의 단호한 목소리에 진수현은 조용해지더니, 입가의 조롱도 사라졌다.

잠시 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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