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8화

그녀의 설명을 들은 이선우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배고팠나봐?”

“당연하지. 나 지금 식욕이 얼마나 왕성한 줄 알아? 너 후회해도 소용없어.”

이선우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 정도는 사줄 수 있지.”

사실, 그는 책임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면 그녀가 놀랄까 봐 걱정되었다.

천천히 다가가야 했다.

식당으로 가는 길에 이선우는 그녀와 진수현의 일에 관해 물었다.

지금 진수현이 그녀와 이혼하지 않으려고 피해 다닌다는 것을 전해 들은 이선우는 검은색 안경 뒤의 눈동자가 흠칫 놀라는 눈치였지만, 곧 자연스러워지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진수현의 행동은 정말이지 그의 예상 밖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심윤아를 힐끗 쳐다보더니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럼, 넌 어쩔 생각인데?”

“뭐?”

“계속 이혼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면 넌 계속 진씨 가문 사모님으로 살 거야?”

‘그 집안 사모님으로 계속 산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심윤아는 속으로 대답했다. 그녀가 바보도 아니고, 진수현이 지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혼하지 않으려 하는지 모르지만, 강소영이 그의 생명의 은인인 이상, 진수현은 절대 그녀와 인연을 끊을 수 없을 것이다.

남녀 사이에 어떻게 제삼자를 허락할 수 있을까?

게다가 진수현은 진작 심윤아와 이혼하기로 했다. 이건 심윤아가 그의 첫 번째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선우의 앞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고 덤덤하게 웃을 뿐 말을 잇지 않았다.

눈치가 빠른 이선우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다만, 문득 재미있는 일이 생각 난 듯 고개를 돌려 심윤아를 보며 말했다.

“내가 회사에 너 데리러 간 거 수현이가 언제쯤 알 것 같아?”

심윤아는 흠칫 놀랐다. 어차피 진수현은 지금 자신을 피하고 있는데, 안다고 한들 뭐 어떨까?

“차라리 우리 내기 할래?”

“무슨 내기?”

“네가 내 차에 탄 걸 알고 수현이가 바로 너 찾으러 올지 말지 내기하는 거지.”

심윤아는 그자리에 멍하니 있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선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