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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진수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

“하긴.”

이선우는 그저 웃더니 화내지 않고 심윤아를 보며 말했다.

“그럼 공주가 직접 말해볼래?”

공주, 이것은 심윤아의 별명이었다.

진수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설마 그녀는 결국 이선우를 선택한 걸까? 그래서 공주라고 부르게 한 걸까?

심윤아는 갑자기 큰 압박감이 몰려왔다.

이선우가 자신을 돕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입으로 직접 진수현에게 말하고, 순조롭게 그와 이혼할 수 있도록.

그녀는 눈앞의 진수현을 보면서 입술을 앙다물었다.

‘반드시 이 기회를 잡아야 해.’

심윤아가 결심하고 입을 열려고 할 때, 진수현이 이를 악물고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심윤아,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

남자의 말에 심윤아는 그대로 멈추고 말았다.

이선우는 옆에서 눈썹을 치켜올리며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수현아, 너희는 계약 결혼이란 거 잊었어? 지금 너의 행동은 심윤아를 협박하고 있는 거야.”

말을 마친 이선우는 덤덤하게 웃으며 심윤아를 보았다.

“윤아야.”

심윤아는 잘 알고 있었다. 이선우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녀에게 빨리 결정하라고 재촉하는 것이다. 지금 놓치게 되면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기회이다.

하지만 심윤아는 눈앞의 진수현을 보고 있으니 좀처럼 입을 열기 어려웠다.

분명 입가에 맴돌고 있는 말이었지만 한 글자도 내뱉을 수 없었다.

결국 진수현이 그녀의 손을 잡더니 차갑게 말했다.

“나랑 집에 가. 오늘 일은 더 따지지 않을게.”

진수현에게 이끌려 두 걸음 내디딘 심윤아는 갑자기 한쪽 손목이 꽉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선우가 갑자기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은 것이다.

지금의 이선우는 안경을 쓰지 않았을 때보다 덜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심윤아는 그때서야 비로소 그의 눈동자에도 매서움이 묻어 있음을 발견했다.

이선우가 손목을 잡자, 진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차갑게 명령했다.

“그 손 놔!”

지금의 진수현은 한껏 예민해 있었다. 최근 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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