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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말도 안 돼!”

만약 진수현이 오고 싶어 한다면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급하게 달려온다는 건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우리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네. 그럼 내기하는 거다? 수현이가 오면 내가 널 돕기로.”

이렇게 된 이상 심윤아도 거절하지 않고 물었다.

“어떻게 도울 건데?”

이선우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야? 왜 신비로운 척해?’

그들이 예약한 식당은 꽤 멀었다. 거의 30분 동안 운전해서 도착했고, 이선우는 어김없이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괜찮아, 나 혼자 할 수 있어.”

“연기는 완벽하게 해야지.”

“...”

심윤아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 차에서 내려 함께 식당으로 들어갔다.

오기 전에 이선우는 이미 비서를 시켜 2층에 있는 단독 창가 쪽 자리로 예약해놓았다.

위층에 올라가 자리에 앉고 주문을 하는 데까지 대략 8분 정도 걸렸다.

심윤아는 계속 이선우의 말이 마음에 걸려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었다.

몇 번이고 그의 말대로 진수현이 오는지 돌아보고 싶었지만, 애써 꾹 참았다.

‘절대 뒤돌아보면 안 돼. 그러다 그 인간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내가 자기를 기다린 줄 알잖아?’

그녀의 목적은 이혼이다. 진작 결정한 일이고,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니 고민할 것도 없었다.

“긴장돼?’

갑자기 이선우가 물었다.

심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더니, 그의 물음을 이해하고 무의식적으로 반박했다.

“아니.”

“내가 뭘 물어보는 줄 알고 아니라고 해?”

“...”

갑자기, 그녀의 맞은편에 있던 이선우의 시선이 여자의 뒤로 떨어지더니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내가 이겼네.”

심윤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난 약속대로 할 거야.”

그러더니 이선우는 그녀에게 다가왔다.

심윤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이선우는 몸을 숙이더니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진한 담배 냄새가 그녀를 순식간에 에워쌌다.

이선우의 행동을 자각한 심윤아는 몸이 굳어지더니 무의식적으로 그를 밀어내려 했다.

“움직이지 마.”

이선우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수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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