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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그래.”

보아는 자리에 앉은 후 국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다.

“널 만나려고 한 게 이상하지 않아? 그런데도 여기까지 오고 말이야.”

이 말을 듣자 보아는 가만히 고개를 들어 윤아를 한눈 보더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조금 이상하긴 했어요. 하지만...윤아 언니가 절 해칠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윤아는 그녀를 향해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니 단도직입적으로 용건 말할게. 너무 늦게 돌아가면 네 어머니도 허락하지 않으실 거 같은데.”

어머니란 말에 보아는 쓴웃음을 흘렸다.

“네, 지금도 병원에서 절 기다리세요. 제가 반 시간 안에 돌아오겠다고 했거든요.”

윤아는 이런 결과가 하나도 놀랍지 않았다.

“그럼 짧게 말할게.”

“네.”

“아마 당황스러울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절대 널 놀리려는 생각은 없어. 그날 레스토랑 화장실에서 너랑 네 남자 친구를 봤어.”

원래 자신의 배 속 아이에 대해 얘기할 줄 알았던 보아는 윤아가 그날 레스토랑 일을 꺼내니 조금 놀라웠다.

“지나가던 길에 실수로 너희 대화를 들어버렸어. 미안해.”

보아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아니에요. 말소리가 커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들을 수도 있었어요.”

보아가 간신히 웃음을 짓고 있는 것을 보자 윤아는 말을 이었다.

“네가 떠난 후 레스토랑 입구에서 또 네 남자 친구와 마주쳤어. 옆에 다른 여자도 있더라.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사귀는 사이 같던데.”

여기까지 말하자 보아는 갑자기 흥분하며 몸을 일으켰다. 행동이 너무 큰 나머지 뒤에 있던 의자도 뒤로 넘어갔다.

윤아는 이런 보아를 보며 깜짝 놀랐고 심지어 국밥집 사장도 이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기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걸 인식한 보아는 하얀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사과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녀는 한편으로 사과하며 다른 한편으로 넘어진 의자를 도로 일으키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탁자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는데 얼굴에 남겨진 홍조도 깔끔히 사라졌다.

“그, 그럴 리가요!”

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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