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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소영아, 이래서야 되겠어?”

유지혜는 진수현과 심윤아가 이혼하고 자신의 딸은 진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착각할 정도로 강소영과 진수현 사이의 관계가 확고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스킨십도 없었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만약 수현 씨가 소영이를 좋아했다면 몇 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 어떻게 한 번도 터치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엄마, 저도 안 된다는 거 알아요. 그런데 제가 먼저 다가갈 순 없잖아요. 수현 씨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이 말은 들은 유지혜는 바로 방법을 생각해냈다.

“누가 먼저 다가가래? 수현 씨가 먼저 다가오게 유혹할 순 있잖아. 소영아,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정말 너한테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냐고?’

강소영은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았지만 흔들린 마음보다 오로지 자신을 향한 존경심과 고마움뿐이었다고 생각했다.

강소영은 생각할수록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소영아, 이대로는 안 되겠어. 뭐든지 해봐야겠어.”

유지혜가 옆에서 부추겼다.

강소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유지혜의 관점에 대해 동의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계속 고상한 척했더니 결국엔 심윤아에게 기회를 내주어 진수현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순 없어. 무조건... 수현 씨 아이를 가져야 해!’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수현 씨는 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뺏기지 않을 거예요.”

-

진수현은 한밤중에 집에 들어왔다.

대략 새벽 한두 시에 돌아왔을 때 가족들은 이미 자고 있었다.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갔다가 깊이 잠든 심윤아의 모습을 보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

‘온종일 피했더니 내일에는 회사로 찾아올지 모르겠네. 정말 이혼을 원한다면 내일 회사에서 만나겠지.’

진수현은 오랫동안 침대 옆에서 깊이 잠든 심윤아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허리 숙여 그녀의 이마에 뽀뽀했다.

계속 보다 보니 결국 참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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